삼성 류중일 감독의 타순고민 언제까지
러스트벨트 작성일 04-21 조회 4,154
삼성 류중일 감독은 라인업을 자주 바꾸지 않은 스타일이다. 선수들의 실력에 맞는 타순을 짜고서는 웬만해선 계속 끌고 간다. 부상선수가 나오거나 타자가 오랫동안 극심한 부진을 보이지 않는한 타순이 바뀌는 일은 별로 없다.
그런 류 감독이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순을 대폭 조정했다. 19일 경기엔 배영섭-박해민-구자욱-최형우-발디리스-이승엽-백상원-이지영-김상수로 구성됐으나 20일엔 배영섭-김상수-구자욱-최형우-이승엽-이지영-조동찬-백상원-박해민으로 짜여졌다. 1번과 3,4번만 같고 나머지는 모두 바뀐 것.
류 감독은 계속되는 타격 부진에 타순 조정을 생각했다. 2번으로 출전했던 박해민과 5번 발디리스, 7번 백상원이 최근 부진하다보니 타순이 연결되지 않고 계속 끊어지는데다 장타까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19일 KIA전 마저 2득점만 하며 2대7로 패해 3경기 연속 2득점의 부진에 빠지자 류 감독은 20일 경기 라인업을 코칭스태프에게 짜보라고 지시했다. 류 감독은 "가끔 코치들에게 라인업을 짜보라고 한다. 코치들도 선수들의 모습을 봐왔으니 생각한 것이 있지 않겠나. 고민을 하다가 이번에도 코치들의 의견을 들어보려했다"라고 말했다. 발디리스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뛸 수 없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했다.
류 감독은 "코치들이 2가지 라인업을 가져왔는데 그중 하나를 선택했고, 여기에 김상수와 박해민을 바꿨다"라고 했다. 코치진이 낸 라인업 중에 색다른 타순은 6번타자로 나선 이지영이었다. 류 감독은 포수를 대부분 8번에 넣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수비에 대한 부담이 많기 때문에 타격감이 너무 좋지 않는 한 8번에 고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류 감독은 "발디리스가 빠져 이승엽이 5번을 맡아야 해서 6번이 고민이 됐다"면서 "조동찬이나 백상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지영이 올라와있어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이지영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대로 기용해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바뀐 라인업으로 2대1의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연결은 모자랐지만 좋은 피칭을 한 상대 선발 양현종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21일 KIA 선발은 오른손 헥터 노에시다. 오른손 투수이기에 타순이 또 바뀔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또 고민해봐야겠다"고 했다. 류 감독의 타순 고민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현재 삼성의 타격이 좋은 편이 아니라 삼성 타순 변경이 잦을 가능성이 높다.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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