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국회현안질의에 대한 박문성의 뒷 이야기 몇가지

국민체조        작성일 09-26        조회 496     




많이 지켜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청문회 갔는데 국회에서 우리가 중계할 때도 보통 핸드폰 꺼놔야 되는 것 처럼 어지간하면 핸드폰 쓰지 말라고 하길래,

내가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그렇구나 하고 청문회 하는동안 핸드폰을 안 꺼냈다.

그래서 청문회가 다 끝나고서야 핸드폰을 딱 봤는데, 연락이 엄청나게 쌓여있어서

나는 내가 뭔가 큰 실수를 했나? 진짜 내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구나.... 했는데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멋있었다 잘했다 얘기해주시더라

10 년만에 연락온 친구도 있고 그 동안 정말 연락 안 됐던 분들, 아니면 이렇게 좀 잊고있었던 그런 분들까지 연락을 정말 많이 주셨다.


청문회 끝나고 나서 이제 아무도 안 만나고 바로 집으로 갔다.

요즘에 술을 거의 안 마시는데 맥주 한 캔을 사서 갔다.

사실 되게 마음이 좀 좋지 않았다.

청문회 나와있는 축구계 인사들 정해성 이임생 홍명보 내가 다 개인적으로도 아는 사람들인데

그 앞에서 그렇게 얘기했다는거는 사실 연을 끊는 거나 마찬가지인거였으니까.

오전 질문 끝나고 앞에 있던 정해성 위원장이 고개를 돌려서 나한테 계속 하소연을 하더라

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얘기했다기보다는 나 때문에 이렇게 됐고, 내가 얘기를 할 수 없는게 많고, 너무 괴롭고 힘들다 이런 얘기들

그래서 내가 위원장님이 뭐 잘못한게 없는거 저도 알고 다른 사람들도 안다고 위로했더니

도의적인 책임이 있지 않냐고 하길래, 그럼 혼자 십자가 짊어지지 마시고 그냥 다 얘기를 하셔라 했더니 어떻게 그럴 수 있겠냐고 하더라.


사실 나한테도 친한 사람들이 연락이 많이 왔었다.

아예 그런 자리에 나가지 마라,아니면 뭔가 얘기를 하더라도 하더라도 그냥 수위 조절해서 몇 개만 얘기하고 와라, 니가 다친다

앞으로 너 계속 축구계에서 일해야되는데 그 사람들 다 등져가지고 할 수 있겠냐

니가 상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30년동안 축구계를 지배했던 현대가에 국가대표 슈퍼스타였던 홍명보다 뭘 바꿀 수 있겠냐 등등

그때 뭐라고 했냐면, 나 이거 내가 바꿀 수 있다는 생각 그런 거 없다, 내가 어떻게 바꾸냐

내가 축구계에서 오래 일했지만, 아무 힘도 없고 그냥 축구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역사적 사명 그런 것도 없다 그냥 억울하고 화가 나서 그렇다

대학 졸업하고 내 인생 25년, 내 인생의 절반을 축구계에서 살아왔는데, 내 삶의 절반이 부정되는 느낌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현안질의를 계속 지켜봤는데, 지켜보다가 내가 억울하다는 느낌이, 여기서 말을 안 하면 내가 엄청 후회할 것 같았다

답답함. 너무 답답해서 내가 이거를 바꿀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여기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나가면 내가 억울할 것 같았다

거기 있는 사람들이 다 이러이러한게 문제다라고 지적하고 얘기하고 있어서 솔직히 나는 협회 쪽에서

아, 저희가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이건 좀 문제였는데, 이거는 뭐 저희가 인정하고 사과드리고 앞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 정도 얘기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왜 문제입니까, 문제없는데? 어, 우리 그거 인정할 수 없어요. 왜 사퇴합니까?이러는걸 보고

내가 살아왔던 25년을 바쳤던 축구가, 그걸 이끌어간 리더 그룹이 저 정도면 끝났구나 하고 느껴서 (화제가 되었던) 그런 이야기를 했다.

물론 그렇게까지 얘기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끝났다고 봐야하고 회복하기도 어렵겠지만

근데 뭐 그렇게 사사로운 관계에 집착할 필요는 없더라.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살기도 바쁘고 우리 유튜브 구독자 분들도 있고.


박주호 의원이랑도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닌데 그런 자리에서 둘이 만나다보니 서로 엄청 의지가 되더라

그런데 박주호 의원이 열심히 얘기를 하고 앉더니 갑자기 나한테 아, 정말 중요한걸 얘기를 못했다고 엄청 아쉬워했다
(https://pgr21.com/spoent/85049)

그래서 나중에는 손을 들고 이야기 좀 하고싶다고 그랬는데, 거기는 뭐 참고인이 손 든다고 발표시켜주는 자리가 아니더라.


그리고 인간적으로 되게 비참했던게 뭐였냐면, 11차 회의록 얘기했더니 실무진이 실수로 썼다 그러더라.

진짜 실무진의 실수였어도 끝나고 나서 문책을 하던지 해야지 그런 자리에서 국회의원들 앞에서 아 그거 실무진이 잘못했어요 라고 하는거는

그 실무진이라는 사람들을 공개 처형하는 거다.

윗 사람이 자기 책임을 피하겠다고 그러고 있으면 축구가 좋아서 모여가지고 막 협회 일하려고 하는

그 정말 젊고 열정적인 축구협회 실무진들은 깔려 죽을 수 밖에 없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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