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제가 아는 최악의 투수 혹사 기록

형은무잡이        작성일 11-18        조회 826     

야구팬이라면 투수 혹사 하면 떠오르는 감독이나 선수가 있으실 겁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최근을 기준으로 한다면 불펜 투수가 3~4경기 연속 등판할 경우 혹사에 해당될 겁니다. 선발 투수의 경우 110~120구 정도가 되겠고요.

그러나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과거에는, 특히 야구 초창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경우 위의 예시는 혹사 축에도 못 낄 엄청난 전설(?)들이 있습니다. 크보로 한정하자면 1983년 마지막 30승 투수(로 예상되는) 장명부의 기록이 그러합니다.

- 60경기 등판(당시 팀당 100경기), 44경기 선발, 427.1이닝, 30승(28선발승), 36완투, 26완투승, 6완봉승, 8경기 연속 완투승


크보 이전으로 더 거슬러 가면 어떨까요? 아마 위의 장명부의 기록조차 넘볼 수 없는 무지막지한 기록들이 발굴될 겁니다.

여기에 제가 아는 최악의 투수 혹사 기록을 소개합니다. 원래 이런 뜬금 없는 글을 쓸 계획은 없었는데 다른 게시물 댓글 쓰다가 예전에 갈무리해 둔 글이 보여 심심풀이로 정리하였습니다.

소개할 투수는 무려 1973년에 열렸던 제28회 정룡기 고교야구 당시 배재고등학교의 [이광은 선수] 입니다. 지금으로치면 배재고의 2선발 투수였으며, 후에 MBC청룡과 LG트윈스에서 10년을 뛰었다고 하네요.


1. 첫째날 광주상고 전
배재고 승. 이광은은 3이닝 투구. 그러나 경기 직후, 팀 에이스(하기룡)가 광주상고 측의 학적문제(부산고에서 전학함) 제기로 잔여경기 출장금지 처분. 우왕 망했다~ ㅜㅜ

2. 둘째날 대건고 전
에이스가 빠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선발 등판. 그런데 [9이닝 완봉] ...! 
... 했으나 배재고도 점수를 못 뽑는 바람에 다음날 연장 경기로 승부를 가리기로 결정. 
다음날 [12회까지 혼자 던져서 완봉승]. (전날 포함 15이닝 투구)

3. 셋째날 중앙고 전

오전에 대건고와의 연장 경기 때문에 오후에 곧바로 경기 시작(더블헤더인가?). 누가 투수로 나올까 기대했던 팬들 앞에 또광은 선발 등판(응?). 무려 [13이닝 완봉] ...! 
... 했으나 이번에도 배재고도 점수를 못 뽑는 바람에(-_-) 또다시 다음날 연장 경기로 승부를 가리기로 결정. 
다음날 [연장 20회(???)까지 완투]. 그러나 4:0 배재고 패. 공식기록 이광은 [20이닝 완투패].

- 개막 후 연장 경기 포함 나흘 연속 등판, 34이닝 무실점, 35이닝 째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4실점으로 무너짐



.........



그런데 끝이 아님.

가자! 패자부활전!



4. 넷째날 대건고(2회전 상대였음)와의 패자 준준결승 전
휴식일도 없이 곧바로 이어진 패자부활전. 이광은은 이미 오전에 중앙고 전에서 7이닝 투구 + 그 동안 너무 던졌기 때문에 3선발 투입. 그런데 3선발이 첫 타자에게 2루타를 맞자마자 이광은으로 교체(???). 결과는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배재고 1:0 승리. (그만해 이 미친 놈들아!)

5. 다섯째날 군산상고와의 패자 준결승 전
오늘도 이광은이 나올거라는 관객들의 농담이 적중(?). [연장 15회까지 2실점 완투] ...! 했으나 배재고 패.



- 5일 간의 기록 합산 : 5일 연속 등판(오전 연장 2경기 포함), 59이닝, 223타자 상대, 투구수 697개, 32피안타, 7실점, ERA 1.07
- 수상 : 감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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