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리그 첫 골보다 ‘묵직한 제공권’ 주목

질리엇퐁퐁        작성일 02-23        조회 3,962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공격수 석현준(25, FC포르투)이 마침내 2015/2016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리그 10호골을 터트렸다. 비토리아세투발에서 보낸 전반기에 9골을 넣었던 석현준은 포르투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했다.

석현준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에 열린 모레이렌스와의 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후반 28분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10분과 전반 28분 연속골을 내주며 끌려간 포르투는 석현준의 득점 이후 3분 만에 에반드루가 역전골을 터트려 홈 경기장 에스타지두 두 드라강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포르투 입장에서는 중요한 승리였다. 포르투는 올 시즌 스포르팅리스본, 벤피카 등과 리그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선두는 벤피카다. 승점 55점을 얻었다. 그러나 스포르팅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채 승점 55점을 벌었다. 승리할 경우 58점에 도달한다.

포르투는 이날 승리로 승점 52점을 획득했다. 두 팀과 승점 차는 3점. 아직 역전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차이다. 만약 이기지 못했다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경쟁이 되었을 것이다. 석현준의 득점은 값졌다.

득점 상황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석현준은 이날 포르투 입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석현준은 입단 후 총 7경기에 출전했다. 리그컵 두 차례, 포르투갈컵 한 차례, 유로파리그 한 차례, 그리고 리그 경기 3차례다.

선발 출전 기회는 리그컵 두 경기와 포르투갈컵 한 경기 등 상대적으로 비중에 떨어지는 경기에만 주어졌다. 리그 2경기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부여된 출전 시간 자체가 적었다. 벤피카와의 빅매치에는 아예 벤치만 지켰다. 포르투는 석현준 없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석현준에게도 필요한 것은 오직 기회였다. 지난 4일 길 비센테와의 포르투갈컵 경기에서 후반 14분 헤더 슈팅으로 포르투 데뷔골을 넣었다.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경기 리듬이 좋았다. 마침내 찾아온 리그 경기 선발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카메룬 공격수 뱅상 아부바카르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석현준은 최전방에서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포르투 공격 전방을 묵직하게 이끌었다.

석현준은 포르투에서 넣은 두 골을 모두 머리로 결정했다. 모레이레슨전에도 대부분의 공중볼을 따냈고, 헤더 슈팅으로 골대도 한 차례 때렸다. 그 외에도 네 차례나 상대 문전을 헤더로 위협했다. 득점 상황뿐 아니라 경기 내내 전술적 역할이 확실했고, 지속적 위협이 됐다. 경기 MVP에도 선정됐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였다.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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