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류수정] 첫 단독 콘서트 <Archive of Emotions> 후기

럭셔리3        작성일 05-15        조회 636     

류수정의 첫 단독 콘서트 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여기 스연게에서 영업을 당해 류수정의 팬이 된거라 여기에 소소하게나마 후기를 남겨보고 싶었네요. 원래 콘서트는 올콘이 진리지만, 사정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막콘만 겨우겨우 관람했습니다. 어렸을때는 하고 싶은걸 할 수 없는 이유가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라 어른돼서 돈벌면 하고 싶은거 다 할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쨌든 돈을 버는 어른이 되었어도 그때 하고 싶었던걸 다 할 수 없는건 여전하네요. 역시 삶이란 이래저래 쉽지 않습니다 ㅠㅠ

아무튼 공연시작 30분 정도 전에 공연장에 입장했습니다. 저는 F열이라 좀 어중간한 위치가 아닌가 해서 혹시나 하고 망원경을 챙겨갔는데 막상 자리에 가니 무대와 엄청 가까워서 굳이 꺼낼 필요없이 눈으로 열심히 즐겼네요. 실물을 처음 본 소감은 너무 예쁘고 너무 말랐다 뭐 이건 여자 연예인들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인거 같습니다. 저런 가냘픈 몸에서 무대를 꽉꽉 채우는 에너지가 어디서 나올까 참 신기해요. 실물을 처음 보는터라 공연 초반에는 비주얼에 홀려서 진짜 넋이 나가있었습니다.

물론 눈만 호강한게 아니고 수정이의 매력적인 허스키한 음색과 밴드 라이브가 어우러져 귀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셋리스트는 최근 발매된 앨범 를 중심으로 그 이전 발매된 솔로앨범 , OST, 그리고 러블리즈 앨범 수록곡들로 구성되었는데 저같은 늦덕이나 오랜시간 함께해온 러블리너스 분들이나 모두 만족할만한 구성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는 그동안 러블리즈 타이틀의 감성이 제 취향은 아니어서 러블리즈 노래는 안들었는데 이번에 들어보니 수록곡중에 제 취향의 노래가 있을거 같아서 여유있을때 러블리즈의 앨범들을 찬찬히 들어볼 생각입니다.

가장 좋았던 무대는 Call back이었습니다. 물론 Tiger eyes도 좋은 노래지만 콜백이 참 좋아서 이게 타이틀이 아니었던게 조금 아쉬웠는데, 밴드버전으로 편곡된 콜백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듯해서 너무 감동했네요. 그외에는 미발매곡 <구름>도 너무 좋았고, 음색을 온전히 감상 할 수 있었던 무반주 노래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 앨범의 노래중에선 역시 팬들과 함께한 Love or hate가 가장 인상깊은 무대였습니다.

너무 좋은 공연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제가 콘서트를 가는 이유는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와 노래를 감상하기 위함도 있지만, 다른 팬들과 함께 응원법을 하고 떼창을 하고 함께 즐기며 현장감을 느끼는 것도 큰데 그런 면에서는 좀 부족했던거 같아요. 공연장에 계셨던 팬분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엄청났는데 그게 제대로 발산되지 못했다는 느낌? 대신 마지막 <고백>무대에서 수정이가 울먹일때 팬분들이 자연스럽게 마지막 소절을 불러주는 모습은 너무 좋았네요. 오랜시간 함께 지내며 쌓아온 팬과 가수의 신뢰같은게 느껴지는거 같아 늦덕인 입장에서 좀 부럽기도 했구요.

아무튼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첫 단독 콘서트라는 소중한 무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공연전에도 참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좋을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좋을줄은 몰랐다고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다음 콘서트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거 같기는 하지만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덕질의 끝판왕은 콘서트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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