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KBO/LG] 23년 6월의 LG

맹이        작성일 07-04        조회 515     

0. 개막 첫 달에는 대차게 깠고, 두번째 달에는 가만히 계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으니 그냥 한달 어땠는지 정리도 해볼 겸 세번째달도 정리해봅니다.

1. 6월 성적
25경기 15승 1무 9패 .625
팀 OPS .777(2위)
팀 ERA 3.90(2위)
팀 피OPS .669(3위)
득점 145점(1위)
실점 109점(5위)
득실마진 +36(1위)

6월 첫 10경기를 3승 1무 6패로 멸망하나 싶었지만 이후 15경기 동안 12승 3패를 기록하며 훌륭한 바운스백을 만들어냈고, 월간 성적에서도 리그 2위를 기록했습니다.

초순과 중순 이후의 경기력이 달랐던 이유는 너무 명백했습니다.

2. 6월 첫 10경기에서 개막 이후 최악의 페이스를 보여준 이유는 팀 타격 싸이클이 동반 침체되었는데 거기에 플럿코와 임찬규 그리고 세 명의 가장 먼저 나오는 투수 로테이션에서 임찬규마저 부진에 빠진 탓이 컸습니다.

타격 싸이클이야 어느 정도 돌고도는거라지만 5월까지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다 갑자기 리그 최악의 타선까지 떨어지는건 계산의 밖인데다 불안불안하던 선발진에서 폭탄까지 터지니 답이 없었죠.

다행히도 임찬규의 부진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아니 이건 쓰면서도 어색하네요 크크-, 5월내내 LG팬들 입에서 제발 아프면 다 치료 받고 나오라고!라는 절규가 절로 나오게 만들었던 김현수가 6월초 키움과의 3연전서 완전한 휴식을 취한 이후 타격 페이스를 회복하며 힘을 보태자 타선도 페이스를 찾았고 이후 15경기에서 단 3번의 패배만을 기록했습니다.
상위권팀과의 매치도 꽤 많던 상황에서도 연속으로 위닝 시리즈를 이어간 점이 좋았습니다.

3. 올해의 김현수는 정말 롤러코스터입니다.
월간 OPS가 제대로 보여주죠.
4월 1.022
5월 0.380(OPS 맞습니다)
6월 0.872

5월에 3번 타자가 한달 내내 저 OPS를 기록했는데 경기당 5점을 뽑아낸건 정말 다른 타자들이 미친 활약을 했다는 거 말고는 해석이 안 되는 지경이였는데, 다행히 6월초 휴식을 취한 이후 페이스를 완전히는 아니지만 꽤 회복했고, 지친 타선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wRC+만 봐도 4월 마쳤을 때는 180인가 그랬는데 그게 5월 끝나고는 80대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122니깐 참 극단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허리도 다 나았다니깐 남은 시즌은 꾸준히 활약하길 바랍니다.

4. 마운드에서는 함덕주가 빛난 6월이였습니다.
물론 5월의 함덕주-월간 피OPS .130-에 비하면 6월의 함덕주는 아쉬웠지만, 프라이머리 셋업과 마무리를 오가며 6월까지는 연투 금지였던 고우석을 무리없이 1군 경기에 출장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였죠.

여담이지만, 염경엽 감독의 전적 때문에 불펜 혹사 굉장히 걱정했었는데, 승률과 선발 세 자리에서 선발 투수가 아니라 폭탄을 내보내고 있는 팀 사정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으로 관리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올해 LG의 3연투 횟수는 0입니다.

5. 염경엽 감독을 세달 보니깐 앞선 전임 류지현 감독이랑 확실히 다른 점이 있더라고요.
위기가 닥쳤을 때 진짜 온 몸 비틀기를 시전합니다.
그러다보니깐 자연스레 엔트리에 있는 선수 모두를 박박 긁어다 쓰고 있죠.
신민재한테 2루 시킨다든가, 이정용 선발 시켜본다든가 하는게 대표적인 예죠.
여튼 덕분에 지난 몇년간 구멍이던 LG 2루는 슈퍼 멀티 김민성과 대주자 전문 선수였지만 사실 주루를 공격이랑 수비보다 못하는 것 아닌가 싶은 신민재의 플래툰으로 어찌저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는 이천에서 10명 추천하면 2,3명 써볼까말까였는데, 올해는 10명 추천하면 한 7, 8명은 써본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죠.
그럼에도 주전 포수와 주전 유격수는 여전히 쉬지 못하는게 아이러니하긴 합니다만, 지금처럼만 남은 시즌도 딱 지금 정도 존재감만 유지해주시길 바랍니다.

장마 때문에 몇경기를 치를지 모르겠지만,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KT(홈)-롯데(원정)-한화(홈) 세번의 시리즈가 남았습니다. 최소 6승 3패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으면 좋겠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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