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데블스 플랜 1~9화 플레이어 리뷰 (스포주의)
고니랑 작성일 10-04 조회 305
스연게는 처음인데 데블스 플랜 글은 다들 여기에 쓰시는 것 같더라구요.
연휴를 이거 보면서 보냈는데 인물 중심으로 조금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순서는 제 마음입니다 흐흐
1. 병풍 라인
기욤, 박경림, 서유민, 승관, 이혜성, 조연우
딱히 쓸 것 없는 병풍 라인입니다.
기욤은 최초 탈락자라 진짜 쓸 게 없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에 대해 그래도 몇 자 적어보자면, 바둑좌 조연우는 2일차 규칙 레이스에서 주사위 억까를 진짜 너무 심하게 당해서 좀 동정이 갔는데 이후로도 하는 게 너무 없었고 그나마 활약할 수 있는 땅따먹기 게임도 못했을 뿐더러 자기 살려준 궤도를 맥락도 없이 공격하는 모습이 실망이었습니다. 잘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인 서유민은 남은 병풍 라인 중에서 유독 혐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 것 같고 박경림, 승관은 게임을 못해서 그렇지 인성 면에서 매우 호감입니다. 이혜성도 탈락할 때까지 비호감 요소가 없어서 호감 병풍으로 남았고요.
2. 궤도
공산주의식 서바이벌로 지금 데블스 플랜에서 가장 핫한(?) 인물입니다. 저도 처음엔 궤도의 이런 방식에 불만이 많았고, 모두를 살리자고 주장하기엔 게임 실력도 부족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9화까지 보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실 궤도가 이상한 궤변을 늘어놓아서 그렇지(...) 병풍 플레이어 최대한 끌어모아서 다수 연합 구성하고 쪽수로 밀어붙여 이기는 플레이는 지니어스1의 차민수 선생님도 보여준 근본 있는 플레이입니다. 지니어스 GOAT인 장동민도 유사한 다수 연합 플레이를 하기도 했고요.
실제로 철학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는 무시하고 이런 다수 연합 플레이를 통해 메인 매치를 이겨 피스를 확보하고 사람을 많이 남겨 상금 매치 승리 확률을 높인다고 생각하면 궤도의 방식이 아주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강력한 경쟁자들을 미리 떨어뜨리는 것도 좋고요.
게임 실력도 양팔 저울과 땅따먹기 게임으로 증명했다고 생각하고, 적어도 데블스 플랜 안에선 게임 실력 면에선 탑입니다. 조기 탈락한 김동재와 더불어 메인 매치에서 전략을 세울 줄 아는 유이한 인물이었고 김동재가 탈락한 지금은 전략을 세워 플레이하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게임 실력 측면의 얘기를 조금만 더 하면 헤매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 건 궤도의 능력 부족이라기보단 다른 연합원들의 능력 부족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원 게임 같은 거 보면, 아니 다수 연합으로 생존을 도모할 거면 자기 패는 알려줘야지 알려주지도 않고 살려 달라고 하면 뭐 어떡하라고요...
사실 궤도의 방식이 강력해 보이지만 무너지기도 쉽습니다. 지니어스1에서 김구라가 차민수를 무너뜨렸던 것처럼요. 근데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그걸 못하고 있는 거죠. 이상민, 장동민급 까진 갈 것도 없고 김구라도 사치고 피의 게임 2 윤비 정도 정치력을 가진 플레이어만 데려와도 궤도의 다수 연합을 깰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거기까지도 안 가고 그냥 곽튜브가 상대 팀이었어도 깼을 것 같아요. 전략의 허점 간파해서 이해득실로 치밀하게 배신을 유도하는 멋있는 장면까지도 필요 없고 그냥 가스라이팅만 조져줘도 어느정도 균열은 났을 겁니다. 근데 그런 것도 못하고 있는 거죠. 궤도의 카리스마가 시청자들이 보는 것보다 더 대단했던 걸 수도 있겠지만요.
이런 저런 얘기를 길게 썼지만 지금 데블스 플랜에서 게임을 가장 게임답게 하는 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잼, 위선같은 이유로 욕 먹는 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
3. 김동재
궤도와 유이하게 전략을 짜서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였는데 이쪽은 궤도와는 반대로 재미있는 게임을 추구하는 쪽이라 이런 프로그램에 잘 맞는 성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개인 능력, 특히 정치력이 많이 딸렸죠. 3일차 매인 매치 시크릿 넘버에서 배신 당해서 떨어진 게 안타깝기도 하지만 솔직히 제가 그 안에 있었어도 배신했을 것 같습니다. 김동재가 본인의 새로운 연합에게 신뢰를 안 준 수준이 아니라 일부러 불신을 심어주는 건가 싶을 정도의 행동들을 했는데, 바로 어제까지 적이었다가 오늘 급조된 연합원들이 이 사람을 어떻게 믿습니까. 정치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고 좀 심하게 말하면 숲들갓 하위호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IF 스토리일 뿐이지만 만약 시크릿 넘버 게임에서 김동재가 보여준 행동들이 이혜성, 서유민과 미리 짠 각본이고, 의심스러운 행동은 궤도 연합에게 거짓 정보를 넘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여준 모습이었다면 진짜 개멋있었을 것 같습니다. 근데 뭐 그런 게 아니었죠..
4. 곽튜브
지니어스같은 서바이벌류 예능 많이 본 것 같고 주인공롤을 맡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능력치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3일차 시크릿 넘버 게임에서 서유민 배신 유도해서 김동재, 이혜성 떨어뜨리는 건 꽤 괜찮은 플레이이긴 했는데, 배신을 유도한 방식이 그냥 가스라이팅 조지기였던 건 뭐랄까 좀.. 수준이 낮아 보였습니다. 똑같은 배신 유도라도 피스 1개였던 이혜성이나 조연우를 타겟으로 잡아서, 아무도 배신 안해서 전원 5점이면 피스 1개 가진 사람들은 어차피 떨어지는 거니 배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김동재나 이시원이 배신을 했다면 맞배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식으로 이득을 제시해가며 배신을 종용했다면 좀 더 멋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튜버기도 하고 예능적인 재미를 나름 살려주는 캐릭터라 저는 좋습니다.
5. 하석진
일침이 시원해서 좋긴 한데 솔직히 곽튜브 말대로 게임적으로 보여준 건 별로 없습니다. 1일차 바이러스 게임에서는 패배의 원흉 수준이었고 그 뒤로도 딱히... 양팔 저울 게임에서도 실망스러웠고요. 뭔가 정치 없이 순수 실력으로 두뇌 싸움하는 그림을 원하는 것 같은데 두뇌적으로도 아직까진 보여준 게 별로 없지 않나..
그래도 현 상황에서 극노잼되는 거 막을 만한 사람이기도 하고 잘생기셔서 호감입니다. 문남 재밌게 보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플레이어입니다.
6. 이시원
전 모르고 있었는데 이 분 아주 옛날에 서울대 커뮤니티에서 목격담도 자주 올라오고 살짝 이슈 되었던 분과 동일인물이라고 하더라고요 크크. 그때 별명 때문인지 왠지 친근감(?)도 생긴 데다 예쁘셔서 기본적으로 호감입니다. 여성 출연자들 대부분 병풍라인인데 게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요.
근데 적극적인 모습과 달리 게임 실력도 정치력도 좀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석진과 비슷한 포지션이지만 좀 더 열심히 정치를 하는 편인데 지금까진 결과가 그리 좋진 않습니다. 소수 연합 쪽에서 능력을 좀 보여줘야 재밌어지는데... 그래도 9화 마지막에 하석진과 함께 감옥 금고 열었으니 그걸 이용해서 판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서동주
상금 매치 기억의 조각 게임 때 10문제 올킬로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준 플레이어고, 그 때 임팩트와 그 이후로 보여준 게임에 적극적인 모습 때문에 하석진과 함께 응원하는 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시원에 대한 평과 비슷하게 게임 관련 능력치는 좀 애매해 보이긴 하는데, 이 정도면 여기서 충분히 상위권이라 운에 따라 우승권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총평하면 다수 연합의 궤도와 그걸 무너뜨리는 소수 연합 구도였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소수 연합 측 능력이 부족해서든 설계 상 다수 연합에 균열을 가져오는 게임이 부족해서든 그런 구도가 안 나왔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게 보고 있고, 10화부터는 소수 연합이 금고의 내용물을 이용해서 판을 흔드는 모습이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금 매치는 솔직히 너무 긴장감 없긴 합니다 크크... 근데 이건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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