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싱어게인 3 – 무명가수전을 돌아보며
프로규래머 작성일 01-21 조회 434
싱어게인 3 – 무명가수전이 며칠 전 끝났습니다. 3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https://pgr21.com/spoent/66433), 실제로는 더 많은 일들이 중간에 있었습니다만 막상 시즌 3가 나오니 좋긴 하네요. 1을 능가했다고는 당연히 말할 수 없지만, 체감상 2보다 나앗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어제 다 보고 나니 ‘시즌 4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군요. 3에는 쟁쟁한 분들이 워낙 많이 나온지라 올라간 가수들이 잘하지 않은 것은 아니어도, 올라가지 못한 가수들이 못한 것 역시 아니었던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게 인상깊었던 참가자들을 기억나는 대로 몇 분 꼽아보겠습니다.
(1) 1호 가수 이바다
결국 가수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음색이라고 한다면, 이분을 첫 손에 꼽을 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4라운드에서도 노래는 잘 했기 때문에 건강 이슈로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충분히 TOP10에 갈 만한 가수였던 것 같아요.
(2) 8호 가수 김두한
1라운드에서야 원래 다들 최대치를 보여주는 법이고, 2라운드는 팀 대항전이니 귀가 즐거운 것이 당연하지만, 아마도 이번 시즌에서는 이 무대 덕분에 3라운드에서도 기대치를 놓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름이 김두한이라서 새삼 기억에 남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3) 10호 가수 지영훈
만일 이 노래가 Make up과 맞붙지만 않았더라면 지영훈 가수가 TOP10에는 갔을 것 같습니다. 기타 소리를 휘장처럼 두르고 너무 자연스럽게 노래하는데, 그게 그렇게 청명해 보일 수가 없더군요. 솔직히 이 정도면 추가 합격 대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아직도 드는 무대입니다.
(4) 12호 가수 임윤성
제 견문이 짧은 탓이겠지만, 어찌 되었든 생전 처음 듣는 노래를 대번에 명곡으로 알아듣게 만든 무대였습니다. 3라운드에서 최고였다고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지만, 수위를 다툴 만한 고점은 되었다고 봅니다. 4라운드의 텐미닛처럼 호불호(저는 호였습니다만)가 갈릴 것도 없었고요.
(5) 16호 가수 호림
사실 개인적으로 호림 가수의 끝음을 늘이는 듯한 그 특유의 창법이 취향에 부합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무대에서만큼은 이분이 어떤 음악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가 와닿더라고요. 하입보이를 아는 사람만 감탄할 수 있는 무대였지만, 그건 대다수가 감탄할 만한 무대라는 뜻도 되죠.
(6) 25호 가수 강성희
이 정도면 봄비가 아니라 봄 태풍 정도는 될 법한, 공교롭게도 바로 아래에 나오는 분의 루씰을 부득이하게 휩쓴 그 봄비입니다. 순간 싱어게인이 아니라 나는 가수다를 보는 줄 알았다는 감상이 많던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7) 27호 가수 임지수
임지수 가수는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절정을 꼽자면 역시 이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지영훈 가수를 응원했던 저조차도, 어... 슈퍼어게인이 남아 있는지부터 생각하게 될 정도였거든요. 곡 중간쯤에 살짝 들리는 임재범 심사위원의 평이 모두의 마음이지 않을까 합니다.
(8) 31호 가수 서윤혁
시즌 2의 서기 가수가 생각나게 하는 분이었습니다. 물론 서기 가수와는 달리 춤은 잘 못 춘 탓에(?) 기대 이상으로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1라운드 하나만으로도 기억에 남았다면 가수로서 승리는 승리가 아닐까요.
(9) 40호 가수 채보훈
채보훈 가수가 터뜨린 것으로만 따지면 삐딱하게가 더 주목받은 무대이겠지만, 들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곡을 꼽으라면 이 못찾겠다 꾀꼬리 쪽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뭔가 TOP10에 올라오니 참가자들이 홀가분해져서(?) 포텐이 더욱 터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였다고 봅니다.
(10) 46호 가수 신해솔
이런 게 천재인가 싶은 가수 신해솔의, 첫 센세이션을 일으킨 골목길을 오히려 능가하는 무대였습니다. 무적인 줄 알았는데 동점이 나와서 아마 다들 당황했을 것 같네요. 이분 무대는 다 좋았는데, 소리쳐봐 다음으로는 아마 파이널 2차전에서의 첫 4소절이 가장 빼어났던 것 같습니다.
(11) 47호 가수 테종
도입부만으로 우승자를 결정해야 했다면 아마 이 곡으로 우승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커리어하이를 보여준 느낌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잘 부른 걸 어쩔 수는 없지요. 사실 3라운드에서도, 공교롭게도 바로 아래에 있는 저 곡만 안 만났더라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랐고요.
(12) 49호 가수 소수빈
저는 어째서인지 소수빈 가수에 대해서는 (소씨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소형 가수 같다는 첫인상이 있었습니다. 뭐...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말이죠. 이 스타일리시한 이유극강의 무대가 모든 인상을 다 바꾸었고, 이때부터 이분이 TOP3에는 들 거라고 믿게 되었더랬지요.
(13) 56호 가수 손예지
흔치 않게 건반을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곡파워와 가창도 가장 절정에 다다른 듯한 포스를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신해솔 가수가 상대라지만 동점에 의아해한 분들이 많았는데, 저도 이 정도면 이겨야 했던 무대는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올라갔으니 아무래도 좋지만요.
(14) 58호 가수 홍이삭
홍이삭 가수는 사실 주무기는 변함이 없는데, 그 벅차오르는 폭발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대형 가수 이미지를 유지한 놀라운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어떤 무대를 고르든 (파이널 1라운드까지는) 난형난제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느낌이 나는 제목의 노래를 꼽아 봤습니다.
(15) 59호 가수 추승엽
저는 아직도 추승엽 가수가 종종 필요 이상으로 추임새를 많이 넣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사랑해를 듣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순간 정홍일이 겹쳐 보이기도 했고요. 완미함으로 따지면 파이널 2차전이 최고겠지만, 감동으로 따진다면 이 무대도 밀리지 않을 것입니다.
(16) 66호 가수 EJel
이젤 가수는 1라운드의 와이소론리부터 4라운드의 동경소녀까지 모두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중 정점을 꼽으라면 역시 런데빌런이겠지요. 공교롭게도 바로 아래에 있는 무대와 짝지어 공주와 마녀에 비유된 것이 인상깊은데, 개인적으로는 이겼어야 했다고 봅니다.
(17) 68호 가수 leejean
리진 가수는 대체로 하나의 창법만을 가진 것처럼 여겨지지만, 일변도라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며 여기서와 같이 좋은 곡을 택하면 분명 뛰어난 무대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왠지 백설공주처럼 인식된 점도 영향을 미치기는 했겠지만 말이죠.
(18) 70호 가수 장리인
기교로 가득한 무대였는데, 이걸 이 정도로 해낸다면 과연 노래라고 해야 할지 차력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그만큼 좋았다는 말이지요. 장리인 가수가 앞으로도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해 주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19) 73호 가수 김광진
김광진 가수는 분명 노래는 잘하는 분인데, 곡 선정이나 해석은 제가 듣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확실히 이 한 무대에 모든 밑천을 다 쏟아부은 듯한 느낌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풍성한 무대였다는 말도 되겠지요. 잘 들었습니다.
(20) 74호 가수 유정석
세상에 싱어게인 3가 있음을 처음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 무대입니다. 유정석 가수가 이 한 곡만 불렀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슈가맨처럼 끝이 난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만, 노래는 역시 좋은 노래더군요. 노래 주인이 누구인지도 분명히 알게 되었고요.
(+) 듀엣곡 NO.1
듀엣곡 중 가장 좋았던 무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아의 넘버원 뒤에 이소라의 넘버원이 있고, 그 다음에는 기타등등의 넘버원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이렇게까지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 스페셜 무대 얼음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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