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아이유] 좀 늦은 콘서트 후기
geso 작성일 03-17 조회 327
0. 선예매때 억까로 실패, 일예도 실패, 시제석도 실패. 이번에는 진짜 올공에서 노숙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비록 A석이지만 정말 운좋게 취켓팅에 성공해서 겨우겨우 콘서트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티켓팅 실패하고 취켓팅 시도하면서 정말 스트레스를 너무너무 많이 받았고 컴백도 제대로 못즐겼는데(아이유 컨텐츠를 보는거 자체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정말 그 모든 힘든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는 너무 멋진 공연이었네요.
1. 골든아워 첫 무대인 에잇이 워낙 레전드였기 때문에 첫 무대는 뭘까 기대가 컸는데 바로 홀씨였습니다. 빨간단발에 헤드셋을 착용한 비주얼에 취해 시작부터 넋이 나갔네요. 역시 저에게 아이유는 영원한 아이돌입니다. 꼬마 홀씨들과 함께한 무대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뻤네요.
2. 2부에서는 언제나 레전드를 찍는 블루밍과 이번 앨범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 관객이 될게가 가장 좋았습니다. 저는 가수와 팬이 함께 즐길 수 있게 응원법이 있는 노래를 좋아하다보니 그런 노래들이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특히 밝고 신나는 팬송 이건 진짜 저에겐 치트키네요. 관객이 될게의 우당탕탕 응원법 영상은 정말 열심히 듣고 연습했는데 덕분에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무대였습니다.
3. 박보검은 정말 잘생겼습니다 진짜 욕나올정도로
4. 3부의 무대 - Havana/너의 의미/금요일에 만나요/strawberry moon/밤편지 - 는 특별히 임팩트 있거나 하진 않았어도 다들 무난하게 좋았습니다. 자주 했던 노래들이라 편하게 들으면서 떼창도 하고 공연 다녀보신 분들이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거 같아요.
5. 콘서트 vcr에서 뜬금없이 투어도는 도시들 쭉 나오는건 추가 공연 발표를 위한 빌드업 같은건데 그거 보면서 혹시?설마? 하다가 상암 딱 뜨는순간 진짜 도파민 폭발했네요. 진짜 제가 가봤던 그 어느 콘서트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정말 압도적인 함성이 나왔습니다. 체조경기장 뚜껑이 들썩거렸다면 오바겠지만 진짜 공연장 전체가 떨리는 느낌?
6. 그렇게 텐션 잔뜩 끌어올린 상태에서 시작된 4부는 많은 분들이 이번 공연에서 베스트 무대로 꼽을듯한 쇼퍼와 유애나에게 영원한 치트키인 너랑나, 아이유의 철학과 사랑이 잔뜩 담긴 노래 럽윈올까지 이 공연이 절정을 장식하는 무대들이었습니다. 쇼퍼는 음원으로 들었을때 뭔가 심심하고 아쉬운 노래였는데 아이유의 파워풀한 보컬과 밴드 사운드, 유애나 응원법이 미친듯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정말 체조경기장을 찢어버린거 같아요. 첫 인상은 별로였다가 콘서트를 계기로 평가가 바뀌는 점이 저에겐 블루밍과 비슷한 느낌
7. 앵콜은 Shh - 스물셋 - 홀씨 였습니다. Shh는 다른 가수들이 피처링한 부분을 모두 아이유 본인이 직접 불렀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더 좋더라구요. 무대연출과 군무도 멋졌습니다. 다만 저는 좌석 위치상 무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웠어요. 그리고 서른둘이 된 아이유의 스물셋과 첫 무대였던 홀씨를 이번에는 댄서들과 함께 하며 정식 셋리스트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홀씨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프닝 무대보다 더 나았던 기억이네요.
8. 거의 두시간을 하며 레전드를 찍었던 이지금 막콘 앵앵콜 이후 공연에서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막콘 앵앵콜이 그리 길지 않았는데 이번 막막콘에서는 오랜만에 아이유의 명성을 증명하는 약 한시간 정도의 긴 러닝타임을 기록했습니다. 팬이 직접 만들어서 선물한 귀여운 병아리 모자를 쓰고 진행한 앵앵콜은 2주간 4회의 공연에도 끝까지 완벽한 라이브를 보여주며 클래스를 증명했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을의 연애. 을의 연애 기타연주를 참 좋아하는데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앵앵콜에서도 이렇게 멋진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저는 아이유 발라드중에서 보이스메일을 참 좋아하는데 앵앵콜때 목터져라 외쳤지만 결국 듣지 못했네요. 가사가 좀 소녀소녀해서 앞으로도 정식 셋리스트에 들어가긴 힘든 노래인거 같아 이런 앵앵콜이 아니면 라이브로 듣기 어려운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결국 실패 ㅠㅠ
9. 콘서트 전체로 보자면 무엇보다도 아이유의 컨디션이 좋아보여서 그게 참 좋았고, 아무래도 360도 공연은 다른 공연에 비해 무대 연출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대신 조명이나 바닥LED를 다양하게 활용한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코디도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고 전반적으로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특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던거 같네요. 아이유도 워낙 예뻤고.
10. 운좋게 취켓팅 성공할때까지 정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진짜 멜론티켓 예매창만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이러다 정말 정신병 걸리겠다 싶었는데 그런 과정끝에 겨우겨우 갈 수 있어서 그런지 더 특별하고 애틋하고 소중하고 그랬던 공연이었습니다. 아직도 여운이 안가셔서 지금도 올림픽공원에 가면 아이유가 노래를 부르고 있을거 같아요. 소중한 추억 함께 만들수 있었던 유애나 분들에게도 고맙고,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은 상암에서 꼭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정식 공지는 안나왔지만 7기 가입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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