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이악문 여자농구, 거함 벨라루스 꺾고 8강 진출

주유소8        작성일 06-15        조회 7,656     

전날의 석패를 만회하려는 한국 여자농구의 이악문 투혼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의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C조 3차전 벨라루스와 경기서 66-65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C조 3팀 모두 1승1패가 됐지만 한국은 골득실에서 나이지리아에 앞서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전날 나이지리아와 경기서 내내 경기를 지배하다 마지막 순간 3점슛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벨라루스를 반드시 이겨야 8강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상대는 C조 최강으로 꼽히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0위 벨라루스인데다 전날 승리를 놓친 충격, 꼬박 하루 뒤 바로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까지 겹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나이지리아전과 마찬가지로 1쿼터 시작은 좋았다. 한국은 팁오프 직후 강아정의 3점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장신의 벨라루스 선수들을 상대로 치열한 인사이드 싸움을 벌이며 내외곽에서 분투한 한국은 한 때 21-16, 5점차까지 앞서나갔지만 린제이 하딩에게 잇따라 실점하며 24-22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도 공방전이 이어졌다. 벨라루스의 가드 하딩은 한국 진영을 휘저으며 경기를 지휘했고, 타치아나 리크타로비치가 득점을 뽑아내며 한국을 맹추격했다. 한국은 2쿼터에만 3번의 동점 스코어를 허용했지만 강아정과 박혜진의 3점슛에 힘입어 44-41로 리드를 지킨 채 후반을 맞았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벨라루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김단비의 3점슛과 이승아의 미들슛, 강아정의 자유투 2구와 양지희의 골밑슛까지 엮어 한 때 54-45, 9점차까지 점수를 벌리기도 했다. 하지만 벨라루스는 아나스타시야 베라메옌카의 골밑슛과 막판 터진 타티아나 트로이나의 외곽포로 56-55까지 추격한 채 3쿼터를 마쳤다.

두 팀 모두에게 승부의 기점은 4쿼터였다. 이를 악문 한국은 3쿼터 초반 박지수와 이승아가 연달아 점수를 뽑아내고, 김단비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점수를 벌려나갔다. 강아정의 미들슛까지 림을 통과하며 점수는 다시 64-55까지 벌어졌다. 리크타로비치가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이후 두 팀 모두 2분 가량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64-58의 살얼음판 경기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4쿼터 초반 이후 줄곧 슈팅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은 베라메옌카의 연속 득점에 리크타로비치의 3점슛으로 추격해온 벨라루스에 64-65 역전을 허용했다. 곧바로 박지수가 골밑슛으로 응수하며 다시 점수를 뒤집은 한국은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루첸카(195cm)-베라메옌카(192cm)의 트윈타워를 상대로 14리바운드(13득점)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버텨낸 박지수(18·분당경영고)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적재적소에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뽑아낸 강아정(18득점·3점슛 3개 포함)과 김단비(17득점·3점슛 2개 포함)도 나이지리아전 못지 않은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