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이슬란드를 축구 변방이라 했나

똘이장군        작성일 06-29        조회 4,544     

화산과 눈, 얼음으로 유명했던 북유럽의 작은 섬나라가 축구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사상 처음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본선에 진출한 아이슬란드가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불과 4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1위였던 변방 아이슬란드가 써나가는 기적의 드라마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28일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6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인구 33만명의 아이슬란드는 유로 사상 최소 국가 8강행이라는 이색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아이슬란드는 다음달 4일 8강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맞대결한다.

아이슬란드는 전반 4분 만에 페널티킥골을 내줬으나 2분 뒤 라그나르 시구르드손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 18분에는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잉글랜드 수비를 교란한 뒤 콜베인 시그도르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에 성공한 아이슬란드는 단단히 수비를 한 뒤 빠른 역습으로 나서는 실리 축구를 펼친 끝에 ‘대어’를 잡았다.

아이슬란드는 점유율에서 잉글랜드에 32-68, 슈팅수에서는 8-18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효슈팅 수에서는 5-4로 앞서는 등 효율적인 축구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다.



아이슬란드가 유로 지역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본선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긴 했지만 이 정도의 성적을 내리라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여름 평균기온이 10도에 불과한 겨울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1년에 축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은 4개월에 불과하다. 정식 프로리그가 없고 세미 프로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해외 진출 선수를 포함해 정식 프로라고 할 만한 선수도 100여명에 불과하다.

1967년 덴마크에 2-14로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던 아이슬란드는 2000년대 들어 실내축구장을 만들고 유소년 선수를 키우면서 저변을 키웠다. 축구장이 많아지자 유소년 축구에 붐이 일었다. 최고 스타 길비 시귀르드손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 중 4명이 당시 창단한 같은 클럽 출신이다. 지도자 수요도 커졌다. 아이슬란드에선 500명 중 1명꼴로 유럽축구연맹(UEFA) 공인 지도자 자격을 갖고 있다.

대표팀 공동 사령탑인 헤이미르 하들그림손은 UEFA 프로 라이선스를 딴 최초의 아이슬란드 감독이다. 대표팀에선 감독이지만 평소엔 치과의사다. “대표팀 감독이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안될 것도 없지 않나.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던 그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이날 수도 레이캬비크 시내 곳곳을 폐쇄하고 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시내 공동응원구역 EM 스퀘어에 모인 사람들만 최소 1만명이 넘었다. 앞선 포르투갈과의 조별 예선에는 국민의 10%인 3만여명이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TV 시청률도 엄청나다. 현지 언론 몰긴퍼핀은 “16강 진출을 확정한 조별리그 오스트리아전 TV 시청 점유율은 99.8%, 시청률은 68.5%를 기록했다”면서 “잉글랜드전 시청률은 더욱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아이슬란드에 패배한 영국은 큰 후폭풍에 휩싸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경기 뒤 트위터에 “유럽에서 또 한 번 탈퇴한 셈”이라며 ‘축구판 브렉시트’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2012년부터 잉글랜드를 이끌어온 로이 호지슨 감독은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스페인을 2-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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