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이닝 무실점, MLB 첫 세이브 감격

지팡이        작성일 07-03        조회 5,851     

[OSEN=김태우 기자] 세인트루이스의 새 마무리 투수가 된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세이브를 따내며 한·미·일 3개 리그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역대 두 번째, 한국인으로서는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팀의 세 번째 투수이자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 퍼펙트로 정리하며 팀의 3-0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40번째 등판에서 MLB 데뷔 후 첫 세이브를 거두는 감격을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58에서 1.54로 조금 낮췄다. 최고 구속은 95마일(153km)까지 나왔다.

한국, 일본, 미국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둔 선수는 야쿠르트,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메츠, 우리 히어로즈 등에서 활약한 다카쓰 신고 이후 오승환이 처음이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오승환은 KBO 리그 통산 444경기에서 277세이브를 기록하했으며 2014년 일본으로 건너가 한신 유니폼을 입고 2년간 80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0-0으로 맞선 4회 1사 1,3루에서 웡이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 3루타를 친 것에 이어 가르시아가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추가점이 나지는 않았지만 마운드가 잘 버텼다.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가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고, 8회에는 조나단 브록스턴이 위기를 정리하며 3-0의 점수차가 이어졌다.

불펜에서 일찌감치 몸을 푼 오승환은 9회 팀 승리 수호의 중책을 맡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인 루크로이를 상대한 오승환은 1B-2S의 카운트에서 88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카터를 2루수 웡의 호수비로 잡아냈고 마지막 타자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고 세이브를 완성시켰다. 40경기, 41이닝에서 55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오승환도 세이브의 기쁨 때문인지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승리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