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 '선제 조건'이 풀렸다…48시간 합의점은?
커피폭탄 작성일 08-30 조회 3,956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선제 조건이 풀렸다. 48시간 내 합의에 도달할지 관심사다.
토트넘 손흥민(24)의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깜짝 이적’ 대상으로 꼽히는 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 영입 선제 조건으로 내건 공격수 바스 도스트의 타 팀 완전이적을 성사시켰다. 이적시장 마감일인 내달 1일(한국시간)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가. 볼프스부르크는 28일 구단 홈페이지에 ‘도스트가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떠난다’고 발표했다. 앞서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 언론은 손흥민이 볼프스부르크 이적에 개인적으로 동의했으나 구단 간의 이적료 견해 차이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2500만 파운드(약 368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으나 볼프스부르크는 최대 2000만 파운드(약 290억 원)를 책정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는 도스트 이적으로 1000만 파운드(약 147억원)를 받아 손흥민 영입 자금을 충족해둔 상태다. 토트넘은 지난해 손흥민을 레버쿠젠으로부터 데려올 때 2200만 파운드를 냈다. 당시 환율로 400억원에 가까운 엄청난 이적료였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해 보는 장사’를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더구나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파동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졌다. 즉 볼프스부르크가 2500만 파운드 조건을 충족하면 비교적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더구나 볼프스부르크는 미드필더 다니엘 칼리지우리의 이적을 두고 샬케04와 협상 중이다. 기대 이상의 이적료 수입을 얻을 것으로 전망돼 손흥민 이적료 지출에 큰 부담이 없다.
또 손흥민 이적에 물음표를 안긴 금호타이어 존재도 큰 걸림돌이 없다는 게 지배적이다. 박지성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마케팅을 재개한 금호타이어는 시즌 직전 토트넘과 후원계약을 맺었다. 레비 회장은 지난해 손흥민을 영입할 때 한국 스폰서 유치도 희망했는데 시즌 직전 금호타이어와 손을 잡아 바람이 성사됐다. 최근 화이트하트레인에 금호타이어 LED 광고가 들어서는 등 손흥민 입지와 맞물려서 해석돼왔다. 하지만 유럽 축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물론 손흥민이 있고 없고 차이가 있긴 하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꼭 한국 선수 메리트를 보고 축구마케팅을 한 게 아니다. 맨유 후원 이후에도 독일 헤르타 베를린이나 스페인 AT마드리드와, 최근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과 나란히 후원 계약을 맺었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시켰다고 해서 계약상 어긋나는 건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 영입에 공을 들이는 건 만 24세 젊은 나이 뿐 아니라 독일에서 5시즌간 보인 활약때문이다. 지난 2010~2011시즌 만 18세 나이로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2014~2015시즌까지 5년간 163경기 49골을 터뜨렸다. 특히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도스트 이적으로 볼프스부르크 공격진엔 독일 국가대표 베테랑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 외에 크로아티아 요시프 브레칼로(18) 스페인 보르하 마요랄(19) 등 10대 신예가 자리하고 있다. 최전방 뿐 아니라 2선 전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손흥민은 경험도 있고 매력적인 카드다. 이미 독일 축구를 경험했기에 특별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중국전을 위해 ‘슈틸리케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적설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내가 특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이적설이 나오는 것은 어디까지나 좋은 징조는 아니지만”이라고 아쉬워했다. “독일에서도 날 인정해준다는 건 좋은 현상인 것 같다”는 손흥민은 “아직까지 어떤 얘기도 들은 게 없지만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중국전”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적 논의에 대해 완전히 부인하지 않으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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