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ML 도전' 선택...롯데 제의 고사

넬름이        작성일 01-15        조회 4,385     

FA(프리에이전트) 황재균(30)이 그동안 닦아 놓은 길을 뒤로하고 정글로 뛰어든다. 보장된 고액 몸값 대신 도전을 선택했다.

황재균의 거취가 변곡점을 맞았다. 선수가 첫 번째 선택을 했다. 올 시즌 KBO 리그 잔류는 없다. 황재균은 15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롯데 구단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지난주 롯데가 조건을 밝힌 계약 제안을 고사했다. 황재균은 "고민 끝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kt와 협상도 자연스럽게 결렬됐다.

예상 밖의 선택이다. 최근 형성된 기류에서 국내 잔류가 유력했다. 미국 언론은 황재균의 스플릿 계약을 전망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제시받은 조건도 보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도 "황재균은 흥미로운 선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균 이전의 여러 KBO 리그 FA 선수들은 메이저리거 신분이 보장되지 않은 조건 탓에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원소속 구단 롯데는 본격적으로 구애했다. 지난해까진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황재균이 해외 진출 의사를 최종 확인한 뒤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1월 둘째 주부터 빠르게 움직였다. 선수와 수차례 만났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임을 어필했다. 외면하기 어려운 계약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원소속 FA 강민호(롯데), 장원준(두산)과 비슷한 조건으로 알려졌다.

서른 살 선수가 보장된 조건을 포기하고 '눈물 젖은 햄버거'를 선택하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11년 만에 얻은 FA 자격이다. 리그와 소속 구단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야구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도전을 택했다. 메이저리거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계약도 받아들인다.

황재균은 "내 결정을 들은 지인이 다들 나더러 미쳤다 하더라"고 했다. 당연히 고민도 컸다. 포기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거취를 둘러싼 억측에도 신경 쓰였지만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이 과정은 '도전 의지'를 스스로에게 되묻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재확인했다. 황재균은 "롯데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직접 뵙고 내 선택을 말씀드리는 게 예의라 생각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 제시를 받은 뒤 고민은 전보다 더 컸다.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토록 밟고 싶던 무대를 향해 '도전조차 못 해 봤다'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제 관심은 황재균의 다음 행보에 쏠린다. 스플릿 계약을 감수하겠다고 한 이상 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연봉조정신청 마감 시한이 지났다. 조정 신청을 포기해 팀에서 내보낼 선수들이 정해졌다. 황재균의 포지션인 3루수나 내야 유틸리티 맨이 필요한 구단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다.

FA 3루수 트레버 플루프(오클랜드)가 자리를 찾았고, 트레이드 대상자 중에도 소속팀과 재계약을 한 구단이 있다. 내야 보강 의지가 있는 팀이 있다면 관심 구단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황재균 측은 "현재 상당 수준 협상이 진척된 팀이 최소 두 개"라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계약할 구단이 곧 발표될 전망이다.

소속팀이 어디냐보다 '생존경쟁'이 더 중요하다. 이제 황재균은 '롯데의 4번 타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라벨을 떼고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다. 황재균은 "자신 있냐"는 질문에 "자신이 없으면 가겠느냐"고 답했다. 1차 목표는 개막전 40인 로스터 진입이다. 그의 진짜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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