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해축] 레알 마드리드 2021-22 시즌 평점 및 한줄평

크레이지        작성일 06-02        조회 4,818     

평점과 한줄평을 매겨보았습니다. 평점은 해당 선수의 기대치와 역할에 따라 상대적으로 매겼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의견이나 코멘트들을 환영합니다.

A : 매우 잘함
B : 잘함
C : 평범
D : 못함
F : 매우 못함



GK

티보 쿠르투아 : A+
현시점 전세계 최고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맞습니다.



DF

에데르 밀리탕 : A
풀타임 주전 수비수 첫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센터백 타이틀에 큰 부족함이 없는 활약.

데이비드 알라바 : A
이번 시즌 알라바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클럽과 선수, 팬들에게 Win-Win-Win.

나초 페르난데스 : C+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나초에게는 백업 센터백 역할이 제격.

다니 카르바할 : C+
글래스가 글래스했지만 시즌 막판에 클래스가 클래스하는 모습도 보여줌.

루카스 바스케스 : D+
정도 이상의 출전 시간을 여전히 부여받은 것 치고는 별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페를랑 멘디 : C
본인이 그나마 잘하던 점들도 슬슬 불안정해지기 시작하는데 계속 이러면 답이 없어질지도?

마르셀루 : C+
기량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기타 행보들이 박수 받기에는 충분했던 레전드의 작별 시즌.



MF

카세미루 : B+
모드리치도 크로스도 다른 선수로 어떻게든 메꿔넣을 수는 있을거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토니 크로스 : C+
이번 시즌 후반기에는 인간적인 면모도 꽤 보였던 교수님.

루카 모드리치 : A-
이제 도사라는 표현도 부족하고 좀 더 승급을 시켜서 불러줘야 할 듯.

페데리코 발베르데 : B+
잘하는 놈은 뭘 시켜도 잘한다의 대표적인 표본.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 A-
페드리와 가비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의 대답...이 될 수 있을까?

이스코 알라르콘 : D-
이스코의 입지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0경기 0분 출전.




FW

에덴 아자르 : F
어느덧 아자르의 레알 마드리드 3년차, 반전은 전혀 없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 A+
시즌을 거치며 성장한 것도 아니고 그냥 월드클래스가 되어서 나타나버린 이번 시즌 유럽 축구 최고의 반전.

마르코 아센시오 : D+
이번 시즌 아센시오가 제일 잘한 건 스탯 세탁. 라 리가 무려 10골 득점자.

호드리구 고이스 : B
깜냥은 확실히 있는 선수라는걸 가장 큰 무대에서 증명해냄.

가레스 베일 : F
가레스 베일의 계약 만료 소식은 어지간한 영입만큼 팬들이 기뻐할 소식 중 하나.

카림 벤제마 : A+
호없메없벤왕. 2022년 발롱도르 최유력 후보.

루카 요비치 : F
아자르와 베일이 어그로를 정말 잘 끌어줬기에 조용히 지나가고 있는 1인.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 A
생각보다 수월했던 라 리가 레이스, 그것보다 훨신 험난했던 챔피언스리그 레이스. 미래를 갈아넣은 것도 아니고 라 리가, 챔피언스리그 더블을 해낸 성과 자체를 깎아내릴 명분은 거의 없다.



마리아노, 루닌, 바예호, 세바요스, 미겔 등 출전 시간이 500분 미만인 선수들은 평가에서 제외했습니다. 물론 이스코와 베일은 예외.

팀 내 득점 순위
1위 카림 벤제마 44골
2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22골
3위 마르코 아센시오 12골
4위 호드리구 고이스 9골
5위 루카 모드리치 외 4인 3골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출장시간 순위
1위 에데르 밀리탕 4,496분
2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4,274분
3위 데이비드 알라바 4,069분
4위 카림 벤제마 3,919분
5위 카세미루 3,838분



총평 : A+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시즌이었지만 말도 안되는 비니시우스의 급성장과 카림 벤제마의 도약에 힘입어 최고의 성과물을 거둬내는데 성공.



Best : 카림 벤제마
Worst : 에덴 아자르



출전시간 500분 미만 선수들은 평가에서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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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한 팀에게 좋은 평가를 아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시즌 한번 보내려고 영혼을 팔거나 온갖 비정상적인 혹은 무리한 운용을 밀어부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그러한 면에서도 특별하게 튀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굳이 지적할 만한 부분을 찾으라고 한다면 발베르데의 운용 방식이 선수 개인에게 있어서는 성장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 그리고 시즌을 소화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시즌 전체적인 과정, 몇몇 경기 내에서의 과정 모두) 정도 짚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것들도 이 수준의 결과물을 가져온다면 허용범위 한참 안쪽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그러한 비판 자체가 무조건 다 잘못되었다 이렇게 치부하는 것도 잘못된 해석이라고 보지만요.

아무리 생각해도 시즌 초반으로 돌아가면 이 정도로 잘할 거라 생각되는 팀은 아니었는데, 라 리가에서는 분명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멸한 덕을 보긴 했습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의 승점 페이스를 보면 우승을 거저 먹었다 식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시즌 초반부터 따라오는 팀이 아예 없는 수준이었어서 팀의 분위기도 좋게 형성될 수 있었고 챔피언스리그 경기들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라 리가 우승을 확정짓고 들어간 맨체스터 시티 4강 2차전이 대표적이죠. 게다가 당장 완전히 반대 케이스인 리버풀이 리그 최종 라운드까지 무슨 고생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카림 벤제마의 활약상이 이번 시즌 에상 외의 성과에 제 1 요인이라고 봐야합니다. 차라리 쿠르투아 정도는 어느정도 범위 내에 있는 폼과 활약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갑자기 공격포인트 40개를 찍는 괴물로 성장한 비니시우스와 만 34살에 갑자기 전적이 없는 발롱도르급 기량을 선보이는 카림 벤제마의 퍼포먼스들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변수였죠. 물론 레알 마드리드를 한동안 보신 분들이라면 지난 3-4시즌간 벤제마가 생고생하면서 팀을 먹여살리고 있었다는 점을 알고 계셨겠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 발롱도르 트로피까지 끌어올 수준의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라 생각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비니시우스도 당장 지난 시즌에 벤제마한테 "저 놈한테는 패스 주지 마라" 소리까지 들었던 선수고 태도나 표현 방식이 최악이라 그렇지 팬들 사이에서는 무슨 심정으로 저 말 했는지는 이해는 간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수준 낮았었는데 이번 시즌 갑자기 월드클래스로 나타났으니 나참 축구 몰라요.

안첼로티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그가 지적받았던 몇몇 비판들에 대해서는 분명 개선점으로 삼아야 할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크카모의 다소 과한 운용도 그것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죠. 전반기에는 모드리치와 카세미루가, 후반기에는 크로스가 폼이 썩 좋지 않아서 안첼로티는 시즌 내내 크카모 성애자란 소리를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들이 심하게 안퍼졌고 끝까지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해서 다행인거지 결국 졌으면 이쪽 부분에서 또 이야기가 나왔을겁니다. 부상이나 폼 저하에 따른 패배는 결국 결과론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 문제가 터지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괜찮았다고 해석할 수도 없는 주제입니다. 괜찮으면 괜찮은거다 식으로 운용하다가 팀 터진 사례는 당장 안첼로티 본인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겪었던 저기 있었고, 타종목까지 합치면 수도 없이 많으니 따로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예상 외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준 카마빙가와 다른 팀에 간다면 대부분 주전 보장이 가능할 수준에 발베르데를 데리고도 미드필더 운용을 고집스럽게 가져간 것은 분명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주제겠죠. 물론 이 과정에서 안첼로티가 필요 이상의 욕을 먹은 것도 사실입니다. 가끔은 현실에서의 축구를 게임하듯이 라인업만 갈아끼우면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요. 누구 뺴고 누구 넣어라 그러면 된다 식인데 야구에서 투수 교체도 그렇게는 안할겁니다.

전술적인 경기 운용에서도 가끔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제가 후반기 챔스 중요 경기들에서 자주 경기 리뷰글을 썼기 때문에 꾸준히 보신 분들이라면 경기 내에서 제가 어떠어떠한 부분을 어떠어떠하게 생각했는지 하나하나 썼던걸 기억하고 있으시겠지만... 전술적으로 완벽한 감독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몇몇 안첼로티의 선택들은 이후 수십분 동안의 경기 주도권을 아예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었고 이러한 부분에서도 생각을 해볼 여지가 충분합니다. 전반기에는 셰리프한테 홈에서 털리기도 하던 팀이에요. 모드리치 제로톱이나 토니 크로스 원볼란치 등 기상천외한 운용들도 있었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안첼로티도 다 잘됬으니 된거지 흐흐 하면서 집에가서 다 잊고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을겁니다.

다행히도 안첼로티는 이러한 전술적인 영역 이상의 것들을 아주 훌륭하게 잡아내며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현실은 FM 전술 싸움이 아니고 축구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안첼로티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확실하게 잡고 있는 포인트들은 전술판 내에서의 바둑알 싸움 이상의 것들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PSG, 첼시, 맨시티, 리버풀 상대로 한 시리즈들 전술적으로만 보면 전부 다 뭐 이런 경기가 다 있어 이러고 넘어갔을 경기들이죠. 이걸 단순히 우연이나 운의 영역으로 치부하는 것이야말로 축구의 본질과는 멀어지는 시각일 뿐입니다.

내친 김에 주제가 나왔으니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도 그렇고 몇몇 선수들도 그렇고 필요 이상의 혹은 별 설득력 없는 근거들로 인해서 끝없는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른 팀은 안그러는데 레알 마드리드만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은 몇몇 인기 있는 빅클럽들에서는 종종 어려운 주제들을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프레임을 짜고 그걸로 축구를 이해를 하려고 하면서 섣부르게 주장을 만들고 평가 지점을 잡는 경우(그것도 또 무조건 극단적으로 잡습니다 좋은 쪽으로든 안좋은 쪽으로든)가 있는데, 그래도 본인이 축구를 감정적으로만이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면서 보고 싶다면 무조건 지양해야 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 축구 커뮤니티들을 보면 요즘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예 주류화 되었더군요. 그 흐름대로 축구를 보면 안첼로티는 진작에 쫓겨났고 모드리치는 진작에 은퇴시점 잡았을 것이며 토니 크로스는 벤치행 받아들이고 언해피 띄우고 있었겠죠. 그러면 성적은 불 보듯 뻔한 스토리.

음바페 이적이 빠끄라졌는데 이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니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다면 아예 따로 하기로 하고 이번에 정리될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을겁니다. 마르셀루는 떠나고, 베일과 이스코는 계약 만료로 주급 여유분이 생길거고, 요비치와 세바요스, 아센시오도 이적 가능성이 있겠죠. 미드필더 쪽은 오렐리앵 추아메니 딜이 꽤 유력하다고 하다고 합니다. 미드필더 쪽이야 이미 발베르데와 카마빙가도 있으니 대놓고 카세미루 백업이 아니라면 뎁스가 넘쳐흐르는 상황이라 이대로 마무리될 듯 싶고요. 루머에 따르면 백업 키퍼 자리도 일단 루닌을 다른 팀에 보내놓고 저렴한 베테랑을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일단 좌측 풀백 백업(하면서 멘디와 경쟁이 하거나 여차하면 우측도 볼 수 있는)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그리고 우측 측면 공격수 자리를 두고 계속해서 패를 만지작거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드리구가 잘한다지만 그냥 믿고 진행시킬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고 발베르데를 지속적으로 이 자리에 투입하는 것도 장기적인 방안은 아닐겁니다. 어쩄든 채워넣기는 할 것 같은데 어느 쪽으로 화살표가 향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이건 일단 시간이 좀 지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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