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NBA] 미네소타 관점에서 보는 데드라인
디마지오 작성일 02-10 조회 570
0. 미네소타가 유타와 레이커스 사이의 딜에 껴서 삼각딜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은 딜 자체에 대해서는 납득할만한 딜입니다.
다만 이 딜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게 짜증나죠. 거기다 팀 성적도 계속 6~10위 왔다갔다하며 지난 시즌과 크게 차이가 없는데 근 시일의 미래는 이미 다 갈아버린 상황이라는건데 뭐 짜증난다고 작년 여름 드래프트 데이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미네소타 입장에서 데드라인 점검이나 해봅니다.
1. 왜 디로를 팔아야만 했는가?
댓글로도 적었지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구단주가 사치세 안 내준다 이거 하나밖에 없죠.
지금 미네소타의 오너십은 글렌 테일러로부터 새로운 구단주 그 누구냐 A-rod랑 무슨 사업가 양반 있는데 여튼 넘어가는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 다 사치세 내 줄 생각이 당장은 없습니다.
뭐 테일러야 사치세 원래 잘 안 내던 양반이고, 새로운 구단주는 뭐 아직 오너십 장악도 못했고, 팀이 그렇다고 챔피언쉽 노릴만한 로스터도 아닌데 사치세 내 줄 생각 없겠죠.
머리로는 둘 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머리로는 말이죠.
문제는 앤써니 에드워즈와 제이든 맥다니엘스의 루키 스케일 계약이 이제 한시즌밖에 안 남았다는거죠.
당장 올 여름에 디로와 연장 계약을 한다해서 사치세를 내지는 않지만, 차차기 시즌에는 사치세를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 둘을 UFA로 풀어버린다든가 하는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상황들 빼면 말이죠.
그래서 앤써니 에드워즈와 카일 앤더슨이 핸들러롤을 분배하고 커리어 하이급 효율을 보이던 디로지만 팀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두가지 뿐이였죠.
이번 데드라인에 팔아서 뭐라도 얻어내든가, 아니면 여름에 걸어내보내든가 말이죠.
이런 이유로 트레이드를 한겁니다.
2. 근데 왜 하필 콘리냐?
뭐 고베어 살리기라는데, 미네소타 농구 꾸준히 보신 분들...아 없으시겠구나...여튼 새해 들어 미네소타는 승률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베어도 부진하던 시즌초보다 나아졌고, 전반적으로 호흡이 맞아 들어가고 있었죠.
농구 내적으로 보면 미네소타의 고민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이거 잘 돌아가는데 여기다 타운스 어떻게 녹이냐? 정도였죠.
그럼에도 디로는 앞서 말한 미네소타의 샐러리 상황 덕분에 계속 루머가 났는데 가만 보면 특징이 있습니다.
다음시즌까지 계약이 남은 베테랑 1번들-크리스 폴, 카일 라우리, 마이크 콘리-에 미네소타가 관심을 보였다는거죠.
다음시즌까지는 사치세 부담없이 돌려볼 수 있고, 테스트도 할 수 있고 재계약을 한다한들 디로보다는 규모가 작은 베테랑 1번들이 미네소타의 타겟이 된겁니다.
그 중 콘리가 된 이유는 아마 유타가 준다는 2장의 2라픽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베어랑 잘 맞는건 생각보다 후순위였을거라고 봅니다. 약간 덤 같은 요소였죠.
마이크 콘리가 소소하게 마음에 드는 점이 또 하나 있는데요.
콘리는 커리어 내내 테크니컬 파울 횟수가 0입니다. 거의 없는게 아니라 아예 없습니다.
팀의 얼굴이 되어버린 앤써니 에드워즈가 올시즌에만 12회를 받은 걸 생각하면 콘리가 이 부분에 대해 좋은 멘토가 되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라우리나 폴보다는 그나마 콘리가 낫다 싶었는데 에인지한테 또 호구 잡힐까봐 무서웠는데 에인지가 고베어 A/S 해준건지 좋은 조건으로 딜 해서 디로 나가고 콘리가 온 거 자체만 놓고 보면 만족합니다.
이 딜만 따로 떼어놓고 보기 힘든 팀 꼬라지가 짜증날 뿐이죠 크크크크크크크
3. 데드라인 동안 추가 딜 가능성은 있냐?
거의 없지 싶은데 있다면 프린스랑 리드를 묶어 윙 디펜더 정도 보강할 것 같습니다만...
리드도 안 팔릴 것 같다는데 연평균 8m 정도로 계약해서 센터에만 90m 쓰는 미친 팀 되어보자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크크
사족) 레이커스에서 디로는 어떨 것 같냐?
레이커스 2픽 출신이긴 하지만, 레이커스를 떠날 때 디로랑 올시즌의 디로는 좀 다르지 싶어 굳이 사족을 붙여봅니다.
지금처럼 르브론이 메인 볼핸들러하면 올시즌 보여주던 좋은 모습 잘 보여줄겁니다.
앤써니 에드워즈와 카일 앤더슨이 디로에게서 핸들러 부담을 덜어준 12월 이후로는 슛도사 수준이였거든요.
실제로 야투 효율도 커리어 하이 기록 중일겁니다.
물론 클러치때 이상한 디시전 메이킹을 간혹 보이는데 그때도 볼 뺏고 임마 슛이나 해하면 큰 문제 없습니다.
비즐리 같은 경우는 어떤 경기는 10개 던져 10개 다 놓치는 경기도 있을텐데, 그런 경기가 있어도 아예 슛감이 집 나가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백투백 경기에서도 첫날 3점 0/10 찍고, 다음날 7/7 이런게 가능한 슈터라 그냥 안 들어간다 싶은 날은 시간을 안 주면 극단적인 효율을 뽐낼 겁니다.
결론-지난 20년 동안 농구 보면서 오늘도 이런 글을 적고 있는 내가 제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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