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김연경 페이컷에 대한 잡상.

투킬        작성일 04-11        조회 325     

먼저 샐러리캡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군요.

샐러리캡은 슈퍼팀을 저지하고 리그의 밸런스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아닙니다. 까고말해 선수 연봉이 천정부지로 오르니까 구단주 & 구단이 경쟁적으로 선수 몸값을 올리다 골로가는 사태(ex : 블랙번, 리즈...etc)를 막기 위해 만든게 샐러리캡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기원한 스포츠(미식축구, 농구, 야구, 배구)에서 샐러리캡은 빼박 구단주가 돈아끼려고 만든 제도에요. 스몰 마켓 배려, 사치세 재분배 효과는 그냥 제도를 실시하고 나니 생긴 좋은(?) 부작용일 뿐입니다.

슈퍼팀이 리그를 지배하면 재미없다에 대한 반례는 너무 많습니다. 그 유명한 양키스 왕조, 요미우리 왕조, 바르샤 왕조, 레알 왕조 , 뮌헨 왕조, 시카고 불스 왕조, 레이커스 왕조 등등. 여러분, 2000~2010년대를 라리가, 정확히 말하면 바르샤-레알이 지배했는데 챔스 재미없었습니까?
진짜요? 맨시티가 6년간 5번 우승했는데 EPL 재미없습니까? 브래디가 22시즌동안 슈퍼볼 10번을 가고 7번을 우승했는데 NFL 재미없었나요?

샐러리캡은 절대적으로 선수에게 불리한 제도입니다. 내가 메시만큼 잘해도 연봉 상한선은 정해져있습니다. NFL같은 하드 샐러리캡까지 가면 이야기가 심각해집니다. 내가 받을 돈 받으면 구단은 내 동료의 계약기간이 남아있건 말건 동료를 잘라버릴 수 있습니다.

이런 현대 샐러리캡 제도 하에서 김연경같은 탑급 선수의 선택지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팀이고 뭐고 악착같이 돈을 땡기던가, 아니면 커리어를 대국적으로 보는거죠.
이번 김연경의 인터뷰를 보니 김연경은 후자를 택한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르브론처럼요.

르브론이 언플,미디어를 더럽게 못다뤄서 그렇지, 르브론만치 커리어를 대국적으로 보는 선수는 드뭅니다. 어짜피 받을 수 있는 돈은 캡(예외조항이 덕지덕지 있을지언정) 때문에 천장이 있고, 부족한 돈은 신발장사를 하던 CF를 찍던 벌충할 수 있으니 내가 좀 덜 받더라도 좋은 팀 동료를 데려와 우승에 도전하는거죠. 어짜피 스텟은 찍을만큼 찍어서 더 보여줄것도 없겠다, 우승 못하면 스찌소리나 들을텐데 무조건 우승에 도전해서 우승하는게 최선입니다. 농구는 원맨 캐리가 가능한 스포츠지만, 피펜 없는 우승은 조던도 못했습니다.

참고로, 이러한 운영은 가장 빡센 하드 샐러리캡으로 리그를 운영하는 NFL의 주전 쿼터백이라면 누구든 하게 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톰 브래디는 수차례 팀과 계약을 재조정하고 선수를 영입하는데 자기 연봉을 보탰죠. 그 결과 GOAT가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김연경 페이컷에 대한 비판은 자유지만 그 이유가 샐러리캡이 되어선 안될것입니다.
아니 구단이 돈아끼려고 만든 제도 때문에 시장가치보다 덜 받는 김연경이 그렇다면 돈대신 우승을 노리겠다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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