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이대호, 첫 멀티히트+1타점 폭발
담배금연 작성일 03-16 조회 4,167
[OSEN=이상학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를 폭발했다.
이대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 적시타에 이어 4회 첫 2루타를 때리며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시범경기 10게임 만에 첫 멀티히트에 2루타까지 가동하며 존재감을 발휘한 것이다. 이로써 이대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10게임 21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 2볼넷 2삼진. 타율이 2할2푼2리에서 2할8푼6리로 상승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이대호에게 찬스가 걸렸다. 2사 후 스테픈 로메로와 카일 시거의 연속 안타로 연결된 1·2루 찬스에서 에인절스 좌완 선발 앤드루 히니에게 적시타를 뽑아냈다. 2구째 낮게 들어온 공을 가볍게 잡아당겨 좌측에 떨어지는 안타로 장식했고, 2루 주자 로메로가 홈으로 들어와 선제 타점까지 올렸다. 시범경기 5호 안타에 4번째 타점.
이대호의 존재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시애틀은 좌타자 아담 린드가 주전 1루수이지만 좌투수에게 치명적으로 약하다. 린드를 뒷받침할 우타자를 필요로 했고, 이대호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이유였다. 이대호는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좌완 맷 레이놀즈에게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시범경기에서 좌투수 상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확인했다.
물론 이대호는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는다. 선두타자로 나온 4회초에는 사이드암 조 스미스를 상대로 장타를 터뜨린 것이다. 스미스의 5구째 싱커를 밀어 쳐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장식했다. 8일 첫 홈런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장타이자 첫 2루타. 이대호는 후속 다니엘 로버슨의 우익선상 2루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아 시범경기 5번째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대호는 다시 선두타자로 등장한 6회초 우완 알 앨버커키를 맞아 6구 승부를 펼쳤으나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어 8회초 2사 1루에서 우타 1루수 경쟁자 헤수스 몬테로가 이대호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오면서 경기를 마쳤다.
한편 에인절스의 한국인 타자 최지만도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 2할5푼8리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는 4-4 무승부로 끝났다. 시범경기 성적은 시애틀 7승8패1무, 에인절스 7승6패2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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