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또 사구, 한화 덮칠 뻔한 부상 악령

똘이장군        작성일 03-25        조회 4,138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이용규가 또 사구에 쓰러졌다. 천만다행으로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아 한숨 돌렸지만 시즌 개막을 일주일 남겨 놓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화는 2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시범경기에서 4-8로 패했다. kt에 연이틀 무릎을 꿇은 한화는 시범경기 성적 8승6패로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패배보다 더 걱정된 건 이용규의 부상이었다. 이용규는 7회 1사 2루에서 김사율의 2구째 138km 속구에 왼쪽 손목을 강타 당했다. 김사율의 공이 몸쪽 높게 제구 됐고, 타격을 위해 배트가 나오던 과정에 있던 이용규는 멈출 틈도 없이 공에 맞았다.

맞는 순간 둔탁한 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렸고, 이용규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며 고통스러워한 이용규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손목 아랫부분이 부어올라 아이싱을 하며 인근 병원에 이동했다.

천만다행으로 X-레이 촬영을 하고 검진을 받은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뼈에 이상이 없어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아울러 주말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 원정은 떠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이용규는 지난해에도 한창 타격감이 뜨거울 때 갑작스런 사구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지난해 7월31일 대전 KIA전에서 박정수의 몸쪽 속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아 근육이 파열돼 3주 동안 쉬어야 했다. 한화가 후반기 급격하게 추락한 데에는 이용규 공백이 컸다.

이용규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13게임 42타수 8안타 타율 1할9푼 8안타 3타점으로 부진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 공수주에서 한화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부상자 없이 마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 타박상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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