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이대호, 시애틀의 기대감 알려준 대타 투입
Deadpoet 작성일 04-05 조회 3,766
[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윤욱재 기자] 평생 기다렸던 순간.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선 이대호(34)가 대타로 나와 데뷔 첫 타석을 맞았으나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대호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와의 개막전에 7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출전했다.
시애틀은 2-3으로 뒤진 7회초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마운드에는 선발투수 콜 해멀스가 버티고 있었고 좌타자인 레오니스 마틴이 나올 차례에 이대호를 대타로 투입했다.
해멀스는 변화구 위주 피칭으로 이대호를 괴롭혔다. 이대호는 결국 5구째 해멀스의 체인지업에 속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아래로 떨어뜨리는 해멀스의 체인지업은 지금껏 해멀스를 롱런하게 만든 주무기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대타는 중요한 상황일 때가 많고 좋은 투수를 만날 수밖에 없다. 딱 한번의 기회인데 정말 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은 이게 나에게 주어진 자리다.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이날 상황이 딱 그랬다.
이대호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팀이 1점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 막판에 득점권 찬스에서 대타로 들어선 것은 그만큼 이대호에 대한 팀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할 수 있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수비 훈련에 나선 이대호에게 다가가 친근하게 말을 거는 등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마침 이날 선발 1루수로 나선 린드는 해멀스에게 꽁꽁 묶이며 고전해 이대호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대호는 6일 텍사스 좌완 마틴 페레즈를 맞아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시애틀 이대호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7회초 1사 1.2루 대타로 출전해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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