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변하는 롯데와 SK, 아직은 시행착오 중?

꽁치년        작성일 04-07        조회 4,021     

[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프로야구 10개 팀 감독들의 공통된 꿈은 완성형 전력으로 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바람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롯데와 SK 역시 시즌 초반 포지션과 타순에 잦은 변화를 주며 경기를 치르고 있다. 시즌 출발선을 떠났지만 아직 전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롯데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개막 3연전에서 1루수와 1,2번타자가 바뀌었다. 지난 1일 경기에선 손용석이 주전 1루수로 선발출전했지만 2일과 3일에는 박종윤이 1루수 글러브를 꼈다. 하지만 시즌 홈 개막전인 5일 사직 SK전에선 다시 손용석이 주전 1루수로 나가 2타점 결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까지 좋은 타격감을 과시한 우타자 손용석의 등장으로 좌타자인 박종윤과 번갈아 1루수로 투입하고 있다.

넥센과의 개막 3연전에선 짐 아두치가 쭉 좌익수로 나섰다. 수비좋은 이우민이 선발 중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우민의 주춤하자 5일 사직 SK전에는 박헌도가 주전 좌익수로 나섰고 아두치는 중견수를 맡았다. 김문호는 2군으로 내려가 있어 역시 좌타자 이우민과 우타자 박헌도를 상황에 맞게 쓰고 있다. 테이블세터진은 정훈과 손아섭 순으로 2경기를 치른 뒤 이후 2경기는 순서를 바꿔 손아섭을 1번타자, 정훈을 2번타자로 넣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시즌 전 “정훈을 1번으로 써볼 생각이다. 안되면 손아섭도 있다”고 말했고 초반부터 변화를 주며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SK 역시 경기마다 변화를 주고 있다. 오른쪽 외야의 주인이 자주 바뀌었다. 1일 kt와의 시즌 홈 개막전에선 박재상이 선발 우익수로 나섰고 2일에는 정의윤이 우익수로 출전했다. 3일에는 다시 박재상이 나왔고 사직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5일 열린 사직 롯데전에는 조동화가 시즌 처음으로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2번타자와 8번타자 역시 우익수 포지션에 따라 바뀌었다. 박재상이 1일 인천 kt전에 8번타자로 나섰지만 2일 정의윤의 우익수 출전으로 지명타자 최승준이 8번타순에 배치됐다. 3일에는 다시 박재상이 우익수, 8번타자로 출전했다.

5일 롯데전에선 조동화의 선발출전으로 타순이 요동쳤다. 조동화보다 줄곧 2번타자로 나서던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의 7번타순 배치로 인한 영향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고메즈가 2번타순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아 마음놓고 치라고 7번으로 이동시켰다. 그래서 2번타자로 조동화를 넣게 되면서 박재상도 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이라도 자꾸 변화를 주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 한 시즌 성적은 어느 팀이 얼마나 빨리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그 과정이 길어지면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 균형을 잡아야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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