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위기 관리, 선수층이 받쳐줄까
지옥아갈 작성일 04-16 조회 4,071
[OSEN=조형래 기자] 위기가 도래했다. 과연 롯데의 선수층은 위기를 관리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갖고 있을까.
롯데는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주축 야수 2명이 결장했다. 포수 강민호와 3루수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졌다. 강민호는 지난 14일 잠실 LG전 파울 타구에 오른쪽 쇄골 부근을 맞았다. 이 여파로 불편함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황재균의 부상은 불운했다. 15일 경기 전 워밍업 도중 NC의 배팅 연습 타구가 황재균의 오른쪽 무릎 부근을 강타하면서 황재균은 이날 경기에서 빠졌다.
강민호와 황재균을 대신해 롯데는 이날 각각 안중열과 황진수를 대체자원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대체 자원들은 오랜만의 선발 출장이어서 그런지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안중열과 황진수는 각각 3타수 무안타씩을 기록했다.
반면, 15일 맞붙은 NC의 경우 단단한 선수층이 돋보였다. NC 역시 주축인 이호준과 박민우가 모두 경기에서 빠졌다. 대체재인 조영훈과 지석훈은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견고하게 팀을 지탱했다. 언제든지 주전으로 나서도 어색함이 없는 선수들이다. NC의 강한 선수층을 보여주는 대목.
반면, 롯데의 경우 강민호와 황재균이 빠지자 선발 라인업의 깊이와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사실 롯데의 선수층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었다. 주전들의 견고함은 여느 팀 못지 않다. 하지만 백업 선수층은 아주 얇았다. 주전들의 힘으로 끌고가는 팀이다.
주전들의 힘만으로 장기 레이스를 버티면 아무래도 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대신 탄탄한 선수층으로 주전들의 체력과 부상을 관리해줄 수 있다면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삼성과 두산, NC, 넥센 모두 두터운 선수층으로 시즌을 길게 바라보며 위기 관리를 해나갔다. 그리고 강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롯데의 경우 이러한 선수층의 힘을 발휘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당장 주전들이 빠졌을 때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 높은 편이다. 내야진의 문규현, 손용석, 황진수, 김대륙 등이 있다. 외야진은 김재유, 김민하, 오현근, 박헌도, 김주현 등이 있는데 이들이 주전들의 몫을 조금씩이라도 해준다면 롯데는 조금 더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백업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이미 유격수 오승택이 왼쪽 정강이 분쇄골절을 당하며 선수단을 이탈했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롯데를 덮쳐오고 있다. 과연 롯데의 선수층은 지금의 위기를 무사히 타개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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