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 피의게임 12화 감상
염장 작성일 01-03 조회 228
저번 화에서 프로그램 내부적으론 충주맨의 플레이에 대한 의견들이 충돌해서 제 리뷰 글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리고,
외부적으론 스티브예가 제작진과 룰을 저격하면서 뭔가 시끄러웠는데
이런 이슈 자체가 피곤 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이 모든 일 자체가 하나의 예능이고 뭔가 얘기할게 많을 수록 재밌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저는 어찌됐든 끝까지 불판 역할로 리뷰 써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화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중요했던거 같은데 오우 아주 꿀잼이었습니다.
1. 메인매치, 데스매치
드디어 팀전과 (결국 기존의 팀끼리 연합해야하는)개인전이 아닌 랜덤으로 팀이 나뉘어져서 새롭게 연합을 하고 개개인이 정치질을 해야하는 게임이 나왔습니다. 제작진이 딱 맞는 타이밍에 재밌는 게임을 잘 넣은거 같아요. 근데 이거 지니어스 같은 구도가 나오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장동민이 똘똘 뭉치자고 하자마자 아.. 또 노잼 구도로 흘러가나 싶었는데 그 판이 깨지면서 재밌는 구도가 만들어지더군요.
초반에 피의게임3에서 가장 강하고 끈끈한 듀오였던 허성범 장동민이 서로가 서로에게 평소와는 다르게 플레이 한다며 너가 악마지 하는 구도가 재밌었습니다. 편집상으론 허성범이 악마처럼 보였는데 결국 장동민이 악마였네요.
서출구는 나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신을 숨기고, 대천사로서 해야할 플레이들을 잘 했지만 결국 장동민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저여도 장동민 믿을 수 밖에 없을거 같아서.. 이건 무죄 주고 싶어요.
장동민이 게임 잘하는거야 이젠 입아프지만, 이번처럼 스파이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경우는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본인의 말처럼 보통 장동민은 시민 역할로 나와서 시민들을 규합하고 누가 마피아인지 정확하게 맞추는 역할을 했는데, 이번엔 반대로 마피아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습니다. 천사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처음에 똘똘 뭉치자고 하고, 천사 중에 이 상황에 불만을 가진 서출구를 구슬려서 같은 천사인 허성범과 대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서출구가 속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천사인 연기를 했고, 모든 플레이어들의 말과 행동을 분석해서 신을 맞추는 과정까지.. 저번 임현서 빠니보틀과의 데메도 그렇지만 논리적으로 하나씩 오답을 소거해가며 정답을 맞추는 플레이는 봐도봐도 소름이 돋아요.
허성범의 플레이는 좀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대표자와 집행자가 천사인지 악마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악행 선행 계산으론 절대 누가 천사인지 악마인지 밝혀낼 수 없고, 유일한 방법은 서출구의 방식처럼 대천사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신과 대천사가 접촉해서 악마를 알아내야 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다같이 있으면서 대충 분위기로 악마 천사 알아내고 계산 때리면 된다 라는 너무 순진한 플레이를 집착해서 악마였던 주언규를 믿고 대천사였던 서출구를 계속 의심했던게 패착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언규는 중간에 눈치를 못채서 악마인걸 들키는 걸 보면 확실히 게임을 잘하는 편은 아닌거 같구요. 홍진호, 스티브예는 서출구가 대놓고 나 대천사요 하고 돌아다니는데 그걸 파악 못하고 혜선과 악어가 대천사 or 신이다 이러고 있으니 장동민의 캐리가 없었으면 여기는 절대 못 이겼겠다 싶었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장동민이 말하기 전까진 최혜선이 신인 줄 알았는데 엠제이가 신이라는게 밝혀졌을때 최혜선한테 그런 연기가 나한테 통할꺼 같아? 하는 스티브예의 모습은.. 걍 웃어넘길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의 모습을 리뷰 영상을 다 생각해보면 참 빌런답다 싶습니다. 뭔가 항상 자기가 결국 옳았다로 결론이 나는 느낌. 앞으로도 어떤 빌런의 모습을 보여줄지 이제는 대유쾌마운틴으로 기대가 되는 수준입니다.
데스매치는 약체로 보이는 여자 3명이 붙어서 김민아가 가볍게 이겼는데요. 최혜선은 2점을 먹을 수 있는 땅이 아닌 1점 도로 타일을 배치했던 점이 아쉽고, 엠제이는 별 생각 없이 큰 그림을 그리려고 한게 패착이었네요. 보면 큰 그림을 그려봤자 얻는 이득도 딱히 없고 완성 못 시켰을때 손해만 커서요. 처음부터 착실하게 땅으로 점수를 얻으려고 했고 견제도 할 줄 알았던 김민아의 전략과 행동이 좋았습니다.
제가 피의게임3 처음 보면서 바랬던건 아 제발 후반에 노잼되지마라.. 였는데 지금까진 그렇게 되고 있는거 같아요. 이제 2화 밖에 안 남았는데 멋진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