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손버그 영입, '태풍의 눈' 보스턴 레드삭스

양산동대표        작성일 12-08        조회 4,930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을 위한 가장 큰 시장인 '윈터미팅'이 막을 올린 첫날, 보스턴 레드삭스가 연이어 두 건의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보스턴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무리 타일러 손버그를 영입한 데 이어, 곧바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마저 영입했다. 이후 FA 1루수 미치 모어랜드를 영입하면서 윈터미팅 첫날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보스턴은 단숨에 스토브리그 과제였던 선발, 불펜, 1루수/지명타자 자리를 모두 채워넣었다.



과연 데이브 돔브로스키다운 행보다. 돔브로스키는 과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단장 시절부터 대형 트레이드에 일가견이 있었다. 미겔 카브레라, 데이빗 프라이스, 이안 킨슬러 트레이드는 모두 그의 작품이다. 보스턴 사장으로 취임한 지난해엔 크레이그 킴브렐 트레이드를 주도했다. 그런 돔브로스키가 취임 2년 차를 맞아,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했다.



하지만 대형 영입 뒤에는 항상 명암이 따르게 마련이다. 빅마켓 단장에 최적화돼있다는 돔브로스키의 평가에도 이면이 존재한다. 돔브로스키는 늘 '윈나우' 모드다. 현재 전력을 위해선 유망주와 돈을 거침없이 쓴다. 그런데 보스턴에 와서 그가 주도한 트레이드(킴브렐, 스미스)와 대형 영입(프라이스)은 아직까진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두 건의 트레이드를 위해 보스턴은 사치세 포함 6300만 달러에 영입한 MLB 전체 1위 유망주 요안 몬카다를 비롯해 TOP 20 유망주 가운데 5명, 2016시즌 주전 3루수 역할을 해주던 트레비스 쇼를 내줬다. 만약 세일과 손버그가 지난 시즌 프라이스(부진)와 카슨 스미스(부상)처럼 된다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미래의 일부를 포기하면서까지 내린 선택이기 때문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한 MLB NO.1 유망주 요안 몬카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특히 세일 트레이드의 핵심 카드인 몬카다는 올 시즌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타율 .294, 출루율 .407, 장타율 0.511의 비율 성적과 함께 15홈런 45도루를 기록하며 올해의 마이너리그 선수를 수상한 내야수다. 동물적인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한 파워와 스피드, 강력한 어깨를 바탕으로 미래의 MVP감으로 여겨진다. 비슷한 선수로는 로빈슨 카노가 거론될 정도다.



물론 유망주는 어디까지나 유망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몬카다는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해 20타석에서 12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는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적신호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또한, 위험 요소 없는 전력 보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돔브로스키의 거침없는 행보를 비판하기에는 이번 트레이드로 구축된 보스턴의 전력이 너무도 막강하다.



세일은 자타가 공인하는 AL 최고의 좌완 에이스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5시즌 간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뛰며 평균 14승 9패 203이닝 3.04의 기록을 남겼다. 세일이 가세하면서 보스턴 1~4 선발 로테이션은 세일-프라이스-포셀로-라이트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름값과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과거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판타스틱 4'와 비견될 선발진이 구축됐다.



손버그는 2014년부터 그를 괴롭혔던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올 시즌 8승 5패 13세이브 67이닝 ERA 2.15라는 매우 준수한 성적을 거둔 불펜이다. 보스턴엔 부동의 마무리 크레익 킴브렐이 있지만, 우에하라 코지의 FA 이탈과 카슨 스미스의 팔꿈치 수술로 8회를 맡아줄 셋업맨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손버그는 바로 이 셋업맨 역할을 소화하게 될 예정이다.



모어랜드는 이번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233, 22홈런, 60타점에 그쳤지만, 생애 첫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데서 알 수 있듯이 1루수로서 수비력이 정평 난 선수다. 게다가 2015시즌엔 타율 .278, 23홈런, 85타점을 기록하기도 했었던 만큼 좌타자에게 유리한 펜웨이파크에서 반등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핸리 라미레스를 지명타자로 보면, 보스턴의 현 상황에 적합한 영입이다.



보스턴은 지난 14시즌 동안 전문 지명타자를 맡아준 데이빗 오티즈가 은퇴하면서 지명타자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엔 라미레스가 1루수를 맡긴 했지만, 부상 빈도가 높은 라미레스는 지명타자로 더 적합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따라서 전문 지명타자를 영입하는 것보단 라미레스를 대신할 1루수를 영입한 것이 더 효율적인 선택일지도 모른다.

한편, 파블로 산도발을 높은 몸값(3년 5300만) 때문에라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산도발이 복귀하면 밀워키로 이적한 쇼는 중복 자원에 가깝다. 2016시즌 OPS가 0.727에 그친 점도 산도발을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하기엔 부족했다. 결국 보스턴은 '2017시즌 전력에는'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은 채로 전력을 끌어올린 거나 다름없다는 것.



게다가 세일은 2019년까지 3년간 3800만 달러에 묶여 있고, 손버그는 연봉조정이 앞으로 3년이나 남았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 향후 3년간 값싼 가격에 묶여있다는 점은 사치세 제한선에 가까운 보스턴의 연봉 총액을 고려했을 때 매혹적인 요소다. 여기에 모어랜드의 계약은 1년 57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현 시장 상황에선 매우 저렴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보스턴은 클레이 벅홀츠(2017년 연봉 1350만)나, 드류 포머란츠(연봉조정 3년차)와 같은 선발 투수들을 정리하는 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남은 과제마저 해치울 수 있다면, 돔브로스키는 사치세 제한선 내에서 구축할 수 있는 최상급 전력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보스턴은 2013시즌 이후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돔브로스키의 대답을 들어보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진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만 그 일(우승)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무엇보다 첫 번째 목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세일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내년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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