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WE] 트리플 H가 WWE 각본 전권을 쥐다

수원왕갈비        작성일 07-26        조회 1,301     


맥맨 가의 사위이자 전설적인 레슬러인 트리플 H(본명 폴 레베스크)가 WWE 각본진의 수장이 되었습니다.

알려졌다시피 지난 수십 년간 WWE 각본의 최종결정권은 회장 빈스 맥맨이 쥐고 있었는데요. 전성기에는 수많은 캐릭터와 명대립을 만들어내며 WWE를 업계 정점에 올려놓은 빈스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로만 VS 브록으로 대표되는 매너리즘에 빠져 팬들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사실 빈스의 나이가 일흔이 넘은지 한참이 됐으니 이건 당연한 거라고 봐야하는데.....그럼에도 빈스가 워낙 강철 같은 건강을 자랑하는 사람이라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죠.

그러던 중 최근 빈스가 성추문 등으로 인해 은퇴를 발표했고, 그 딸인 스테파니 맥맨이 회장에, 스테파니의 남편이자 빈스의 사위인 트리플 H가 각본진의 총괄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은 팬들과 선수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인데, 트리플 H가 WWE의 하위 브랜드인 NXT를 총괄하던 시절 보여준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NXT의 트리플 H는 무색무취의 선수들에게 탁월한 캐릭터를 불어넣었으며, 놀라운 각본으로 탁월한 스토리라인과 명대립들을 창조해냈습니다. 또한 퍼포먼스 센터를 건립해 레슬링 선수 육성의 신기원을 열었고, WWE와 갈등을 빚은 뒤 냉담 상태에 있었던 과거의 레전드들을 설득해 단체로 돌아오게 했으며, 전세계의 인디 단체와 외부 단체들을 주시하며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유망주들을 끌어모았죠. 그의 손을 거쳐 현 WWE 여성진의 주역이 된 디바들은 그를 아버지(파파)라 부르며, 세스 롤린스나 케빈 오웬스 등 NXT를 거쳐 현재 WWE의 간판이 된 선수들 가운데에도 트리플 H 라인을 자처하며 그에게 애정과 존중을 표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습니다. 선수로서의 그를 공공연히 싫어하는 브렛 하트나 WWE에 학을 떼고 나간 존 목슬리(딘 앰브로스) 같은 이들조차 경영진으로서 그의 행보에는 리스펙트를 표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비극은 이렇게 NXT에서 명성을 얻은 선수들이 메인 무대인 로우나 스맥다운에 간 후에는 위상이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트리플 H가 총괄하는 NXT와 달리 메인은 여전히 빈스의 무대였고 빈스의 취향과 신념에 따라 선수들이 활용되었으니까요. NXT에서 구축한 캐릭터가 완전히 백지화되는 경우가 속출했고 특히 체구가 작은 선수들은 자버로 전락했으며 그룹으로 묶여있던 선수들이 찢어지는 사태도 흔했습니다. 그럼에도 케빈 오웬스처럼 위로 치고 오르는데 성공한 선수들도 있긴 했으나 결국 로만 레인즈와 브록 레스터(+빌 골드버그)가 워낙 강고하게 타이틀 전선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들러리 신세를 벗어날 수는 없었죠. 그때마다 팬들 사이에는 눈물을 흘리는 트리플 H 짤방을 올리며 씁쓸해했고요. 결국 그들 중 상당수가 WWE를 떠났으며, 그들 중 일부는 AEW에 합류하였습니다. 다만 그와 같은 일을 겪고 WWE에 치를 떠는 선수들조차 트리플 H에 대해서는 여전히 리스펙트를 표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트리플 H가 마침내 WWE 각본진의 전권을 쥐게 된 것입니다.

현재 선수들은 이 소식에 대해 상당히 흥분한 상태라고 합니다. 팬들 또한 마찬가지로, 특히 트리플 H의 아들들로 불렸던 새미 제인이나 핀 밸러가 다시 메인 전선으로 올라오는 모습이나 기존의 캐릭터를 잃었던 여타 NXT 선수들이 본래 캐릭터를 회복하는 모습 등을 기대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만 빈스가 물러났을지언정 여전히 상왕 정치를 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빈스와 함께 단체 운영을 주도하며 트리플 H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 얼마 전 심장 쇼크가 왔을 정도로 트리플 H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점, NXT 시절 트리플 H의 오른팔이었던 윌리엄 리걸 등 스태프 가운데에도 그의 사람들이 적잖게 타단체로 유출되었다는 점 등은 불안요소입니다. 그래도 숀 마이클스 같은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긴 하니까 기대는 해봐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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