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어지는 봄 배구…끝 모를 대한항공의 하강
하앍하앍 작성일 02-20 조회 3,907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한 달 전만 해도 봄 배구 참가는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한 달 사이 대한항공의 끝 모를 하강이 계속 됐다. 대한항공은 정말 중요했던 삼성화재전까지 패하면서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이 옅어졌다. 장광균 대한항공 감독대행의 얼굴은 더욱 더 어두워졌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 계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1-3(25-22 19-25 21-25 27-29)으로 패했다. 7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은 시즌 17승 15패(승점 52)로 3위 삼성화재(승점 57)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불과 4경기가 남은 가운데 승점 5점 차로 벌어진 뼈아픈 패배였다.
장 감독대행은 경기 전 데뷔전이었던 현대캐피탈전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감독과 선수 모두 너무 조심스러웠다는 것. 장 감독대행은 “중요했던 경기였는데 너무 조심스러웠다. 선수들에게 자신있게 하자고 주문했다. 다들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전반기 좋았던 경기를 생각하면서 서로 믿자고 했다”며 반등을 기대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1세트 중후반까지 이어진 팽팽한 승부에서 한선수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한 발짝 달아났다. 이어 세트 막판 모로즈까지 살아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이 경기 전 초반 분위기를 누가 가져가느냐를 강조했기에 대한항공에 유리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세트 중반 연이은 서브 범실로 상대에게 리드를 빼앗겼고 끝내 뒤집지 못했다. 팽팽했던 3세트마저 넘겨주면서 대한항공에 위기가 찾아왔다. 세트 막판 그로저의 서브에 흔들리면서 결국 코너에 몰렸다.
4세트 역시 중반까지는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했다. 최석기의 블로킹과 김학민의 득점, 그리고 상대 범실로 끝내 역전에 성공한 것. 팽팽했던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모로즈의 넷터치 범실로 기회를 놓쳤다. 이어진 류윤식의 서브에이스에 흔들렸고 결국 정지석의 공격이 그로저에 막히면서 무릎을 꿇었다.
모로즈(26득점)와 정지석(15득점), 그리고 김학민(13득점)이 분전했으나 범실 숫자(30-18)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났다. 특히 중요한 순간 나온 서브 범실이 자멸로 이끌었다. 승점을 단 한 점도 가져오지 못하면서 대한항공의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날 패배로 장 감독대행의 어깨가 더욱 더 무거워졌다. 장 감독대행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에서 패해 정말 아쉽다. 열심히 했지만 상대가 더 잘 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남은 4경기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좀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연패 속에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범실 많이 나와도 남은 경기에서 계속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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