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통곡의 벽' 정녕 하나의 희망도 없는가

개놈도개문다        작성일 03-19        조회 4,333     

우리은행이 2승으로 앞서가고 있는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6, 17일 홈인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KEB하나은행은 창단 처음으로 진출한 챔프전에서 싹쓸이 패 위기에 놓였다. 1차전 51-66, 15점에 이어 2차전도 57-71, 14점 차의 완패였다. 이대로 간다면 오는 20일 3차전이 열리는 부천 홈에서 우리은행의 우승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한다.

과연 하나은행에게 반격의 희망이 있을까. 1, 2차전 대패의 아픔을 딛고 자존심을 세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용병 잡는 양지희, 가드 잡는 프레스

1, 2차전에서 하나은행은 우리은행의 강력한 수비에 밀렸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박혜진과 임영희, 이은혜, 이승아 등 앞선에서부터 하나은행의 숨통을 조였다. 경기를 조율해야 할 가드 김이슬은 1, 2차전 모두 실책을 두 팀 중 최다인 5개씩을 범했다.

공격의 시발점부터 막히니 제대로 득점이 될 리 만무했다. 1차전에서 하나은행은 전반을 18-36으로 뒤지는 등 힘을 쓰지 못했다. 2차전에서도 하나은행은 1쿼터만 박혜진에게 3점포 2방을 맞는 등 외곽에서 밀리며 12-26으로 뒤져 기선을 제압당했다.



'내가 바로 MVP' 우리은행 양지희(왼쪽)가 17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하나은행 모스비의 슛을 블록하는 모습.(춘천=WKBL)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은행의 수비가 더 무서운 것은 골밑이다. 1, 2차전에서 하나은행의 자랑인 더블 포스트는 유명무실했다. 리바운드왕(평균 10.4개)이자 국내 선수 득점 1위(15.2점)의 첼시 리와 플레이오프(PO)에서 맹활약한 버니스 모스비다.

리는 1차전에서 7점 8리바운드, 2차전 6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여기에 2차전은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 모스비도 1차전 6점 8리바운드, 2차전 7점 6리바운드에 머물렀다. 기본 더블더블, 최소한 두 자릿수 득점이나 리바운드를 올려줘야 할 이들이 막히니 방법이 없었다.

모스비는 정규리그 MVP 양지희가 꽁꽁 묶었고, 리는 쉐키나 스트릭렌 등 협력 수비로 막았다. 스트릭렌은 2차전 뒤 "리가 공을 못 잡게 압박하고, 패스를 받으면 곧바로 트랩 수비를 펼치는 등 팀 수비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천 하나은행 감독은 "수비의 급이 PO에서 만났던 국민은행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최소인 59.7실점의 강력한 수비를 펼쳤다. 하나은행의 67.2실점과는 8점 정도나 적다.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었다.

▲빠른 패스, 확실한 외곽포만이 살 길

그렇다면 과연 우리은행이 단단하게 쌓은 '통곡의 벽'을 어떻게 허물어야 할까. 일단은 상대 강한 앞선의 압박에 막히기 전 패스 플레이로 활로를 뚫어야 한다.

박혜진, 임영희 등에 한번 제대로 걸리면 슛도, 패스도 못한 채 공격 제한 시간에 걸리기 십상인 까닭이다. 박 감독은 2차전에 앞서 "1차전에서는 상대 프레스에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것부터 힘들어서 골밑에 패스가 제대로 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그러나 경기 후에는 "초반부터 상대가 타이트하게 붙어서 바로 공격으로 연결하는 모션 오펜스로 연결했더니 그래도 원활한 루트를 찾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졌지만 1차전보다 진일보했다"고 평가한 이유다.



'수비를 분산시켜라' 하나은행 슈터 강이슬이 17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3점슛을 시도하는 모습.(춘천=WKBL)
여기에 외곽포가 살아나야 대등하게 갈 수 있다. 완패한 1차전은 차치하더라도 2차전에서 하나은행은 3점슛에서 5-8로 뒤졌다. 특히 사실상 승부가 갈린 전반에만 3-6, 2배 차이였다. 더군다나 우리은행은 고비마다 박혜진과 스트릭렌, 이승아 등 3점포로 리드를 잡았지만 하나은행은 번번이 외곽포로 림을 빗나가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나은행은 알려진 대로 골밑이 강점인 팀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강해도 상대 겹수비는 뚫기 어렵다. 이를 풀어줄 수 있는 게 외곽포다. 3점슛이 터지면 수비가 분산돼 골밑 공격도 한결 수월해질 텐데 외곽이 말을 듣지 않으니 수비도 그대로 뭉쳐 있는 것이다.

승부처에서 슛을 터뜨려 줄 해결사가 아쉽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하나은행은 골밑이 강하지만 국민은행 변연하 같은 클러치 슈터가 없다"고 말했다. 베테랑 김정은이 있지만 전반 3개의 3점슛이 모두 빗나가면서 4개를 넣은 박혜진과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수비를 보자면 지역 방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은 3쿼터 지역 수비를 적절히 활용해 강이슬의 3점포와 레이업슛 등으로 한때 4점 차까지 추격했다. 박혜진은 "하나은행이 2가지 존 디펜스를 들고 나왔는데 우리가 고전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주지 않았나 싶다"면서 "첫 공격을 잘 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지만 3차전에서는 적극적으로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에 비해 하나은행의 경험과 전력이 객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은행도 홈에서 호락호락하게 물러설 태세는 아니다. 과연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이 구축한 '통곡의 벽'을 넘어설 희망을 확인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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