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NBA] 현재 서부 1위팀 감상

왕서현민토        작성일 12-01        조회 373     

0. 팀당 15경기 이상 치른 현재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13승 4패로 당당히 서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팀 역사상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1라운드 너머의 세계를 체험했던 0304시즌보다도 나은 스타트를 보여주는 중이죠.
상대한 팀들의 승률을 기준으로 스케쥴 난이도를 측정하는 스탯에서도 리그 3위에 오를 정도로 쉬운 스케쥴이 아니었음에도 거둔 성적이라 기대감을 조금은 키워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1. 미네소타의 지난시즌의 컨셉은 뭐랄까 의적이었습니다. 강팀 상대로는 곧잘 경기 치뤘고 승률도 5할 이상 거뒀는데 탱킹팀들한테 골고루 쳐맞고 다녔거든요.
저는 종목을 불문하고 의적 본능을 보이는 팀들은 저점을 높이는데 실패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가 그랬죠. 하지만 올해는 전력차를 감안했을 때 잡아야할 경기들을 따박따박 잡아내고 있습니다.
물론 리그를 호령한 강팀들처럼 시원하게 가비지 내서 잡는건 여전히 드뭅니다만, 접전으로라도 그런 경기를 잡아내고 있는게 지금 승률을 견인하고 있죠.
여기에 강팀들을 잡아내는 빈도는 지난 시즌보다 더 늘어나고 있고요.
지난 시즌까지 경기 시작할 때까지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전혀 예측이 안 되던 팀이 올해는 네번째 경기부터는 딱 예상대로 경기하는게 고무적입니다.
백투백이라 내일 선즈한테는 대패하겠네, 킹스에서 누구 하나 터지면 힘들겠네 싶은 모습도 정확히 맞아들어갈 정도로 도깨비 같던 팀이 드디어 팬들의 예측 범위에 들어오기 시작한게 개인적으로 고무적입니다.

2. 팀에 이런 안정감(?)을 주는 배경에는 사타구니 부상에서 해방된 고베어를 앞세워 리그 최고의 수비팀 중 하나가 된 게 큽니다.
심지어 앞선 수비의 핵심인 제이든 맥다니엘스가 이래저래 결장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수비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한 길쭉이-쳇 홈그렌-에게 Welcome to NBA를 시전한 고베어의 썬더전 수비 분석 영상입니다.

영상 내용은 대충 고베어가 얼마나 많은 공간을 커버하는가? 정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올시즌 고베어에 대한 제 감상은 딱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DPOY 3번 고스톱 쳐서 딴거 아니고, 작년엔 진짜 아팠구나...

3. 사실 수비에 비해 공격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꽤나 괜찮은 클러치 집중력을 보여주며 올해 미네소타가 승을 빠르게 쌓아올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클러치에 강한 이유는 역시 앤트맨의 존재겠죠. 이미 3년차에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윙맨이 되었고, 4년차인 올해는 더 발전한 모습입니다.

올시즌 앤트맨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하는 보스턴전 하이라이트입니다.

앤트맨을 보는 미네소타팬들의 눈에서 꿀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올느바급 스윙맨을 가져본 적이 없고-사실 올스타도 저비악 하나가 다라고 봐도 무방합...-, 심지어 이런 인재를 우리가 직접 뽑았는데 말도 예쁘게 하고, 실력도 매시즌 발전시키는게 눈에 보이니깐요.
그래도 내일 경기 정도는 쉬었으면 합니다.

4. 사실 종목을 불문하고 되는 팀은 주축 선수가 빠지면 갑자기 신데렐라처럼 나타나는 선수가 주축 선수 복귀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까지 미네소타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던 팀이었죠.

그런데 올해는 다릅니다. 시즌초부터 앞선 수비의 핵 제이든 맥다니엘스가 이래저래 결장이 잦은데 아직은 SGA의 사촌으로 더 유명한 NAW, 닐 알렉산더 워커가 쏠쏠하게 해주고 있고, 제이든의 빈 자리를 채우러 가 비어버린 NAW의 자리는 시즌 초반 로테 탈락했던 트로이 브라운 주니어가 등장해 채우는데다, 앤트맨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나간 썬더전은 하드캐리까지 해내며 미네소타팬들에게는 낯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슬로모가 지난 시즌만 못하고 밀튼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바람에 벤치 타임 공격이 답답한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벤치 타임을 비등비등하게 가는건 9인 로테이션 전원이 수비에서 최소 1인분씩들은 하고 있는게 큽니다.

5. 3년차 시즌을 맞은 크리스 핀치도 팀과 함께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뭐 여전히 경기 운영이나 타임아웃에 대한 집착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발전은 하고 있는데, 그래도 로테이션 운영은 조금만 더 유연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6. 인시즌 토너먼트는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만 미배정되었던 2경기를 스퍼스와의 홈경기 하나, 그리즐리스와의 원정 경기 하나를 배정 받았습니다.

홈그렌 상대로는 투빅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준 반면 웸반야마 상대로는 고베어의 고향 후배 사랑 덕분인지(아님) 조금 아쉬웠는데 잘 치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미네소타가 1번 시드를 딸 수 있다!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KG 시대 이후 처음으로 상위 시드를 따낼만한 기대감 정도는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대치를 결과로 연결 시키는 시즌이 되길 KG에게 낚여 이역만리 북토의 땅에 있는 팀을 20년 넘게 태평양 건너에서 응원하고 있는 팬으로서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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