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 레스터, '도전' 웨스트햄… 요동치는 EPL
흐콰한다 작성일 03-06 조회 4,030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이 팀당 9~1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선두권의 구도는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크게 변한다. 레스터시티는 달아나고, 웨스트햄이 아직 도태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선두를 추격하던 토트넘홋스퍼와 아스널은 추격해오는 팀들의 위협도 신경써야 한다.
북런던 더비 무승부, 한 발 더 달아난 레스터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과 아스널이 2-2로 비겼다. 6일 레스터시티는 왓퍼드에 1-0 신승을 거뒀다. 토트넘(승점 55)과 아스널(승점 52)은 각각 승점을 1점 추가하는데 그쳤고, 레스터는 승점 3점을 얻어 승점 60점에 도달했다. 토트넘은 선두와 격차가 승점 5점, 아스널은 승점 8점으로 늘어났다. 아스널은 레스터가 크게 몰락하지 않는 한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세 팀간 맞대결은 앞으로 한 번도 남지 않았다.
한 경기 덜 치른 맨시티의 위협
맨체스터시티는 6일 애스턴빌라를 4-0으로 대파하고 앞선 3연패의 충격을 털어냈다. 맨시티를 ‘지옥의 일정’에 빠뜨린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고, FA컵에선 탈락했다. 유일하게 남은 컵대회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선 디나모키예프 원정 경기를 이미 치렀기 때문에 16일에 열리는 16강 2차전 홈 경기가 남아 있다. 체력 부담에 유독 취약한 맨시티가 반등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맨시티는 리그컵을 병행하느라 EPL을 한 경기 덜 치렀다. 그런 가운데 승점 50점으로 아스널과 2점차, 토트넘과 5점 차다. 순연된 경기 상대가 19위 뉴캐슬이기 때문에 이길 가능성이 높다. 아스널을 밀어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상승세 타고 ‘캐스팅 보트’ 쥔 웨스트햄
EPL 선두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예년보다 훨씬 줄어든 가운데, 시즌 중반에 크게 흔들렸던 웨스트햄도 최근 3연승으로 선두권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선덜랜드, 토트넘, 에버턴을 모두 1골 차로 꺾고 승점 49점으로 5위에 올랐다.
웨스트햄은 남은 일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팀이다. 4월 9일 아스널, 17일 레스터, 23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연속으로 상대하기 때문이다. 웨스트햄은 이미 토트넘을 꺾으며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웨스트햄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상위권 판세가 바뀔 수 있다. 웨스트햄이 ‘지옥의 일정’을 좋은 성적으로 돌파한다면 직접 승점차를 줄이고 선두권에 본격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4위 포기? 희망 남은 맨유
맨유(승점 47)는 이미 웨인 루니 등 핵심 인물들의 입에서 4위권 진입보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리겠다는 말이 나온 팀이다. 그러나 1~4위팀이 최근 부진하며 맨유에게 기회가 열렸다. 맨유는 당장 7일에 열리는 29라운드에서 웨스트브로미치를 꺾기만 하면 4위 맨시티와 승점 동률이 된다.
맨유 역시 캐스팅보트를 쥔 팀이다. 맨시티전(21일), 토트넘전(4월 11일), 웨스트햄전(4월 23일), 레스터전(5월 1일) 등 험난한 일정이 남아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1~5위권 팀을 상대로는 2승 3무 1패를 거두며 끈끈한 모습을 보여 왔다. 약팀은 못 잡지만 강팀을 상대로 비등한 경기를 해내는 맨유의 수비적인 축구가 막판 EPL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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