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 MLB 캠프] 이대호의 질주, 이제부터 시작이다!
크리에이티브키즈 작성일 03-06 조회 4,053
경기를 마치고 야구장에서 클럽하우스로 걸어오는 동안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많은 선수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비록 경기 후반 상대팀 에이스를 상대로 때린 안타는 아니었어도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초구에 첫 안타를 생산해낸 이대호는 분명 시애틀 선수단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주자로 교체되는 바람에 더 이상 그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이대호는 충분히 자기 몫을 해냈다.
3월 4일(한국시간) 새벽, 비자 발급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를 출발해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했던 이대호. 짧은 시간 동안 굉장히 바삐 움직인 데다 시애틀 구단의 적극적인 도움 덕분에 하루 만인 3월 5일 오후 비자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날 밤 밴쿠버 공항을 떠나 시애틀을 경유해서 새벽 1시 애리조나 공항에 도착했고, 집에는 새벽 2시 가까이 들어갔다. 보통 아침 6시 넘어서 출근하는 이대호로선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몸은 피곤했지만 계속 신경이 쓰였던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대호는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장에 나올 수 있었다.
비자를 받자마자 구단으로부터 전해 들은 소식은 3월 6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한다는 내용이었다. 비록 선발 출전은 아니었지만 이대호는 설레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6일 오전 훈련을 소화했다.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가 특히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후배 최지만이 속한 팀이란 사실 때문이다. 한국에선 인연을 맺지 못했고, 얼마 전 추신수의 집에서 가진 ‘삼겹살 회동’을 통해 처음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1루수란 포지션이 같고 둘 다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 하는 공통점들이 두 사람을 가깝게 이어갔다.
6일 경기에서 이대호와 최지만은 교체 선수 신분이었다. 최지만은 6회 유격수 뜬공과 8회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곱씹어야만 했다.
반면에 이대호는 7회초 아담 린드를 대신해 1루 수비를 맡게 되면서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8회말 첫 타석, 상대투수는 A.J.악터였다. 이대호는 A.J.의 초구인 91마일의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쳤고, 2루수 키를 넘기면서 중전 안타가 됐다. 이대호는 곧장 대주자 곤잘레스로 교체됐지만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이대호에게 주먹을 갖다 대며 이대호의 첫 안타를 축하해줬다. 접전으로 펼쳐진 경기는 9-7로 LA 에인절스의 승리였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이대호는 첫 안타를 친 소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단 운이 좋은 안타였고, 빠른볼을 노리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타이밍이 빨랐다. 끝에 맞았는데, 코스가 좋았던 것 같다.”
상대 투수의 빠른볼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빠른볼을 생각하긴 했지만 타이밍이 빨랐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직접 경험한 데 대해선 “큰 감흥은 없었다. 단, 매일 먼저 나가다가(출전하다가) 뒤에서 준비하려니까 어색했다”면서 “게임을 지켜보며 투수들을 연구하려 했고, 다 처음 보는 투수들이라 어떤 공을 던지는지 유심히 살펴봤다”는 얘기를 전했다.
이대호는 비자 문제가 해결된 데 대해 홀가분하다는 심정을 나타냈다.
“비자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다. 다행이 어제 오후에 받아서 밤 늦게 비행기 타고 새벽 1시에 피닉스에 도착했다. 잠을 많이 못자서 몸이 피곤한데도 피곤한 줄 모르겠더라. 그래서 오늘 즐겁게 야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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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개
대호야 메이저 씹어버리자!!!!!!!!!!!!!!!!!!!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