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 프리뷰] '밟거나, 밟히거나' GS칼텍스 vs 도로공사

역배나와라        작성일 01-24        조회 4,551     

'한 팀은 밟고 올라간다. 나머지 한 팀은 밟힌다. 운명의 승부가 다가오고 있다.'

5위 GS칼텍스와 4위 한국도로공사가 올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24일 오후 4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격돌한다. 하위권에 포진했지만 아직은 3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단,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플레이오프에 나서기 위해서는 서로 물고 물릴 틈이 없다. 5라운드 초반까지 달려온 만큼 이제는 승리를 거머쥐며 추격자로 나설 때다.

현재 4위 도로공사는 9승 11패 승점 27점이고, 5위 GS칼텍스는 8승 13패 승점 26점이다. 3위 흥국생명(13승 8패 승점 35점)과의 승점 차는 8~9점. 오늘 승리 팀은 격차를 더 줄이며 분위기를 탈 수 있다.

물론 자력 3위는 어렵다. 남은 경기마다 전력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GS칼텍스에 0-3으로 무너지며 주춤한 상태다. 이 틈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승부는 2승 2패로 팽팽했다. 지난 해 10월 24일 1라운드 경기에선 GS칼텍스가 캣벨(20점)과 강소휘(9점)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먼저 승리했고, 11월 3일 2라운드 경기에선 도로공사가 시크라의 30득점에 김미연과 황민경이 30점을 더하며 3-1로 승리했다.

12월 6일 3라운드 경기에서도 도로공사는 시크라의 31득점과 김미연의 15득점이 동반되며 3-2로 어렵사리 승리를 챙겼다. 가장 최근 대결인 12월 30일 4라운드 경기에선 GS칼텍스가 3-1로 빚을 갚았다. 캣벨과 배유나가 나란히 18득점을 올렸고, 강소휘가 13점을 뒷받침했다. 블로킹 득점에서 10-6으로 앞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오늘은 어떨까. 우선 도로공사의 주득점원 레즐리 시크라가 관건이다. 시크라가 고비마다 터진 날은 도로공사가 쉽게 경기를 풀어내며 승리를 가져갔지만, 반대로 막히는 날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국 GS칼텍스 입장에선 시크라 봉쇄가 키다. 흥국생명 테일러를 봉쇄할 때처럼 캣벨과 한송이의 벽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서브리시브가 관건이다. 선발로 주로 나서는 김미연의 리시브가 잘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지만 리시브가 흔들릴 경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시크라는 득점 부문 3위(531점)와 공격 종합 2위(40.58%)에 오르며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지만 2단볼 처리에 미숙하다. 잘 올라온 볼만 잘 때린다. 리시브에 의한 정확한 토스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가 오늘 경기의 체크포인트다.

GS칼텍스는 최근 캣벨이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며 특유의 세리머니가 나오고 있다. 레프트의 경우 표승주가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고, 강소휘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선구 감독이 "5라운드 이후 강서브를 주무기로 삼겠다"고 했던 것처럼 강소휘의 서브는 거침없이 이뤄지고 있다.

오늘은 두 팀의 서브 대결도 주목해야 한다. GS칼텍스는 앞서 언급한 강소휘를 비롯 표승주의 묵직한 서브가 있다. 서브퀸 이소영도 강력한 서브를 보유하고 있다.

도로공사도 황민경과 김미연이 날카로운 서브를 터뜨리고 있고, 경기 중반에는 역시 서브퀸 출신인 오지영이 나서 흐름을 바꾸고 있다.


두 팀 모두 수비라인이 좋아 랠리가 길어지는 경우도 여러 차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때 득점을 가져가는 팀이 분위기를 탈 수 있다.

경기는 오후 4시로 예정돼 있으나 2시에 시작하는 남자부 경기가 길어질 경우 시작 시간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 중계방송은 KBS N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건 두 팀의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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