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폭스스포츠'는 26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가 스트라이크존을 무릎(정확히는 슬개골) 아래에서 무릎 위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이크존 관련 통계를 바탕으로 꾸준히 논의해 왔는데, 올해 안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선수협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여러 조정 과정을 거치면 2017년까지 변화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변화가 있을지 없을지 섣불리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 주제에 흥미를 갖는 건 한 차례 스트라이크존을 (무릎) 아래로 내렸기 때문"이라며 "(당시에) 심판들과 스트라이크존을 평가하면서 내린 결론이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는 1995년 시즌 스트라이크존을 무릎 위에서 무릎 아래까지 확장했고, 지금까지 이 기준을 따랐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심판들은 그동안 우리가 바라던 대로 스트라이크 콜을 잘 해 왔다"며 "문제는 우리가 조정을 해야 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여 동안 타자들의 공격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스트라이크존을 수정한 이후 2할 6푼에서 2할 7푼대를 오가던 리그 전체 타율이 2010년대 들어 2할 5푼대로 떨어졌다. 스트라이크존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이유다. 2014년 시즌 0.251까지 떨어진 타율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0.254로 약간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29)는 폭스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서 "무릎 아래와 위는 몇 인치 차이 나지 않는다"며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크지 않지만 심리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크로포드는 "스트라이크존 아래에 걸치는 것처럼 보이는 공이 더 낮게 떨어질 때 타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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