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영계 도핑 의혹 사실로…양성반응 6건
하이안다 작성일 03-26 조회 4,489
남자평영 100m 기록보유자 왕리줘도 포함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러시아 체육계를 중심으로 도핑(금지약물복용) 파문이 불거진 데 이어 중국에서도 일부 수영선수들이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외신의 의혹 제기가 사실로 드러났다.
25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등에 따르면 중국 수영협회는 전날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성명을 통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도핑 테스트에서 자국 선수 6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내부 고발자를 인용, 중국에서 최소 5건의 도핑 테스트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하면서 이런 사실이 은폐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수영협회는 "양성 반응 케이스가 5건이 아니라 6건"이라고 밝히면서도 절차상의 문제로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은폐 의혹은 부인했다.
수영협회는 구체적으로 스테로이드 계열인 클렌부테롤 성분이 검출된 경우가 3건이라면서 문제의 선수 명단도 공개했다.
해군 소속 자오잉(趙瑩·여)과 왕리줘(王立卓), 톈진(天津)의 안자바오(安家보<초두밑 保>) 등 3명이 지난해 8월 말 이후 받은 2차례 샘플조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협회는 밝혔다.
이 가운데 왕리줘는 지난해 9월 17세의 나이로 중국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1분의 벽을 깬 기록으로 남자평영 100m에서 우승한 선수다.
이들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진술청취' 절차를 거쳐 규정에 따라 처벌 조처가 내려졌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협회는 이와 별도로 이뇨제인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 성분이 검출된 선수 3명이 적발된 사실도 확인하면서 이들에 대해 국내외 경기에 일절 참가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서는 진술청취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협회는 중국 수영선수들의 도핑 사건은 세계반도핑기구(WADA)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협회와 WADA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선수들의 도핑 파문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태도로 철저하게 조사해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수확하는 등 세계 수영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더타임스는 러시아 수영 도핑 파문과 관련, 러시아 수영계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만연해 있으며 수년에 걸쳐 도핑 양성반응이 은폐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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